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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시간이 깃든 구례 화엄사, 봄 여행의 꽃 흑매 명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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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매화 핀 화엄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윤지순
흑매화 핀 화엄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윤지순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수많은 사찰 중에서도 유독 장엄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 바로 구례 화엄사입니다. 사실 절이라고 하면 작고 소박한 멋을 떠올리기 쉽지만, 화엄사에 들어서는 순간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하고 말죠.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천년의 역사도 대단하지만, 노고단 아래 굽이굽이 펼쳐진 풍경과 건축물, 그리고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흑매가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서사시 같습니다. 마음의 짐은 잠시 내려두고, 화엄사가 건네는 평화로운 위로 속으로 빠져 보는 건 어떨까요?

화엄사 각황전

화엄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스튜디오
화엄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스튜디오

화엄사의 중심 마당에 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국보 제67호 각황전인데요. 저 멀리에서 봐도 크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거대한 목조 건물이 뿜어내는 기운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조선 시대에 지어진 2층 규모의 이 불전은 이름부터 왕을 깨우친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각황전 앞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처마 끝에 걸린 구름마저 화엄사의 일부처럼 느껴진답니다. 바로 앞에 있는 거대한 석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화엄사 여행의 인증샷은 완성된 셈이죠!

사사자 삼층석탑

사사자 삼층석탑 뒤 홍매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사사자 삼층석탑 뒤 홍매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각황전 옆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국보 사사자 삼층석탑이 나옵니다. 네 마리의 사자가 탑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독특한 모양인데,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합장한 여인과 차를 올리는 아들의 석상이 보여요.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를 기리며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그 효심이 느껴져서인지 이곳에 서면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의 뷰는 정말 놓치면 후회하실 거예요.

3월의 유혹, 흑매

흑매의 유혹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흑매의 유혹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3월 봄이 시작할 때, 화엄사를 방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홍매화(흑매)입니다. 보통 홍매화들이 화사한 핑크빛이라면, 각황전 옆의 이 친구는 검붉은 핏빛에 가까운 아주 진한 색을 띠고 있어요. 그래서 흑매라는 멋진 별명도 생겼죠. 3월 중순쯤 이 흑매가 만개할 때면, 고풍스러운 법당 기와와 붉은 꽃송이가 대비를 이뤄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꽃 한 송이에 담긴 그 진한 생명력을 보고 있으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활짝 피어나는 기분이 든답니다. 화엄사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아침 공기가 싱그러울 때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계곡물을 따라 걷는 길은 그 자체로 천연 비타민 같은 힐링을 선사하거든요.

그리고 절 입구 근처 산채비빔밥 식당들도 잊지 마세요! 지리산에서 나고 자란 싱싱한 나물들을 한 그릇 비비고 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 거예요. 화엄사에 대해 더 자세히 느껴보고 싶다면 하룻밤 머무는 템플스테이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3월 국내 여행지 추천 구례 화엄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3월 국내 여행지 추천 구례 화엄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역사의 박물관이자,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교본 구례 화엄사. 웅장한 각황전 기둥에 몸을 기대고 서서 지리산의 바람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사소한 시름을 잊을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올봄, 흑매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번질 때쯤 지리산 화엄사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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