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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형터” 순교의 역사가 깃든 갈매못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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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못성지
갈매못성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충청남도 보령. 보령에 대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서해의 뻘을 이용한 머드 축제가 대표적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숭고한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 숨어 있는데요. 그곳은 바로 갈매못 성지입니다.

갈매못 성지

순교성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순교성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갈매못 성지의 역사적 배경은 1866년, 조선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격렬했던 병인박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조정은 국외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며 천주교 탄압을 극에 달했습니다.

본래 순교자들은 서울 새남터에서 처형될 예정이었으나, 국모의 신주를 모신 종묘와 관련하여 흉한 기운을 피해야 한다는 무속인의 예언 때문에 조정은 이들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충청수영성의 관할 구역인 갈매못으로 이송하여 처형하라는 명을 내렸죠. 또한 이곳은 서해의 해상 군사 요충지였던 오천 충청수영의 수군들이 훈련하던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는데요.

수많은 군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처형을 집행함으로써 천주교의 확산을 막고 위세를 보이려 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무려 250리 길을 쇠사슬에 묶여 끌려온 후, 1866년 3월 30일에 군문 효수형(목을 베어 군문에 매다는 형벌)을 당하며 숭고한 순교를 맞이했습니다.

다섯 성인의 신앙과 기록

성지 내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성지 내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갈매못 성지에서 순교한 다섯 분의 성인 중에는 조선 천주교의 제5대 교구장이었던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를 비롯해 오매트르 베드로 신부, 위앵 마르티노 루카 신부 등 세 분의 프랑스 선교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인 평신도 지도자였던 황석두 루카와 장주기 요셉이 함께 순교하며 신앙의 정점을 보여주었죠.

특히 다블뤼 주교는 방대한 양의 한국 순교사와 교리 자료를 기록한 다블뤼 비망기를 남겼는데, 이는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다섯 성인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면서 갈매못 성지의 성스러움을 세계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순례길과 기념관

순교길과 기념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순교길과 기념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성지 내에는 다섯 성인이 처형되었던 정확한 장소를 표시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순교터와 순교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ㄴ는데요. 기념관에서는 다섯 성인의 유품과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지 담장을 따라 조성된 십자가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걸을 수 있는 고즈넉한 순례길입니다. 이 길은 바다와 숲이 어우러져 있어 종교에 관계없이 자연 속에서 힐링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갈매못 성지는 서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역사의 아픔과 종교적 숭고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순례객들은 이곳에서 영적인 안식과 함께 보령 가볼 만한 곳의 절경을 만끽하며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승리의 성모 대성당과 서해 조망

서해 조망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서해 조망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성지의 중심 건물인 승리의 성모 대성당은 순교자들의 신앙 승리를 기리는 공간입니다. 이 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제대 뒤편 벽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거나 개방되어 서해 바다의 파노라마 뷰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미사를 드리는 동안 혹은 묵상하는 동안, 방문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수평선 너머로 지는 장엄한 노을을 배경으로 고난과 영광을 동시에 묵상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형터라는 별칭은 바로 이 독특한 조망에서 비롯됩니다.

위치·교통·운영 정보

기본정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기본정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갈매못성지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천해수욕장에서 차량으로 약 20~2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광천IC와 대천IC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자차로 이동하기 편리하며, 성지 내부와 주변에는 넉넉한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소 변동되지만 보통 09:00~18:00 사이에 방문할 수 있고,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는 정기 교중미사가 진행되며, 평일 순례 미사는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보령종합터미널에서 오천면 방면 버스를 탄 뒤, 가까운 정류장에서 하차해 택시로 이동하면 가장 수월합니다. 전체적으로 접근이 부담 없고, 도로 안내도 잘 되어 있어 보령 가볼 만한 곳 중에서도 방문이 편리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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