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부안 일몰·일출 투어…붉은 감성으로 물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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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한 해가 저물고, 또 다른 한 해가 곁으로 다가온다.
끝과 시작의 교차점,
우리는 일출·일몰 여행에 나선다.
해가 지고 뜨는 그 자연 순리의 시간
노을멍, 해멍에 잠기는 그 붉은 시간 속에서
복잡했던 마음은 단순해지고,
흐릿했던 생각은 서서히 명료해진다.
조금 더 단단해진 오늘은
내일로 향하는 힘이 된다.
붉은 온기를 품은 해넘이와 해돋이 만나러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서해 노을 명소 ‘부안’으로 향한다.

바닷가 노을 핫플 ‘변산해수욕장·격포·모항’
겨울 바다의 노을은 유난히 더 붉다. 해가 낮아지고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하루의 마지막 빛은 더욱 짙은 색을 품는다. 서해 대표 낙조로 유명한 부안에서도 특히 바닷가 노을 풍경이 압권인 곳은 변산해수욕장, 격포, 모항이다.
1933년 개장한 오랜 역사를 지닌 변산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과 탁 트인 수평선이 매력적인 곳이다. 무엇보다 해질녘 수평선 위로 붉게 스며드는 서해의 노을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장관. 붉게 주홍빛으로 물들이며 시시각각 색채의 향연을 펼치는 드라마틱한 순간, 노을멍을 즐기고 해변가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 노을 감성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바다를 향해 열린 ‘노을계단’에서는 바다와 하늘을 프레임 삼아 ‘노을 감성샷’을 찰칵 남겨도 보자.
또다른 바닷가 노을 명소는 ‘격포’. 해가 바다에 닿을 무렵, 바위 위로 부서지는 포말에 햇살이 반사되면, 금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황홀한 장면이 펼쳐진다. 바위와 파도가 만들어내는 극적인 풍광에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모항은 갯벌과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붉은 노을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곳이다. 파도 소리와 겨울바람 맞으며 모항갯벌체험길(9km)을 걸으며 탁 트인 바다와 데크길을 걷다 보면, 환상적인 노을 풍광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다.
연말에 붉게 물든 바다 위 노을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다 보면, 지난 한 해를 되짚고 새해를 향한 마음을 차분히 다잡을 수 있다.
적벽강·채석강·솔섬에서 즐기는 ‘인생 노을’
적벽강·채석강·솔섬 등 부안의 자연 절경은 노을과 만나 더욱 극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깎아지른 절벽 위로 떨어지는 붉은 빛, 파도 사이로 스며드는 금빛과 주홍빛, 그리고 섬 주변으로 부드럽게 번지는 빛의 향연. 그 어느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자연의 명작’이다.
적벽강은 이름 그대로 붉게 물든 절벽과 드넓은 바다가 어우러진 명소다. 해질녘,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기암절벽 위로 스며들면, 마치 한 폭의 수묵화 위에 채색을 입힌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절벽 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위에 반사되는 붉은빛이 끝없이 이어지고, 바람과 파도 소리가 그림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이 절벽을 깎아 수만 권의 책을 층층이 쌓아 놓은 듯한 ‘채석강’의 노을풍광도 압권이다. 붉은 노을이 바위 위로 스며들고 포말 사이로 금빛과 주홍빛이 번지면 장관이 펼쳐진다.
격포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섬 ‘솔섬’은 겨울 노을 산책 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솔섬에선 서해의 낙조가 가장 아름답게 펼쳐져, 사진가들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생 노을샷’을 선사한다.

숲길 노을 산책 ‘줄포노을빛정원’
바닷가 노을도 좋지만, 숲에서 맞이하는 석양은 한층 더 포근하다. 줄포만 노을빛정원에서 붉은 노을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연말 한 해의 무게를 살짝 내려놓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에도 충분하다.

전북 제2호 지방정원이자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곳은 자연생태의 보고이자 살아있는 갯벌 체험장으로도 유명하다. 염생식물과 20여 종의 자생화, 50여 종의 조류, 오소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연말 가족 나들이에도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붉게 물든 나무 사이를 걸으며 가족과 함께 도라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에 따스한 온기가 스며든다.
새해를 여는 일출명소 ‘계화 조류지’
연말의 노을이 마음을 다독였다면, 새해의 일출은 희망을 품게 한다. 계화 조류지에서는 새벽녘, 고요한 수면 위로 붉은빛이 서서히 스며들며 하늘과 땅을 물들이고,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 날아오르는 철새들과 함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용기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계화 조류지는 계화도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곳이다. 1968년 계화 방조제의 완공으로 육지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서해의 섬’이었던 지형 덕분에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또 겨울철이면 수많은 철새가 이곳을 찾아와 머무는 철새의 보고다.
1km에 달하는 방품림, 드넓은 농경지와 갈대숲, 철새 등 주변 풍광이 어우러져, 일출의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계화산 주봉인 매봉 정상(해발 246m)에는 조선 시대 군사적 거점이었던 봉수가 복원돼 있는데, 이곳 정상에서는 장쾌하게 펼쳐진 새만금의 이색적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연말과 연초, 붉게 떠오르는 새벽 해를 계화 조류지에서 맞이하며 희망 품고 새해 새다짐의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