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쇼핑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그렇다. 특정 지역에 가면 꼭 사야 하는 기념품 목록이 마치 공식처럼 정해져 있기도 하다. 보르네오섬 쿠칭에서 기념품 쇼핑도 즐기고 현지인처럼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처음 가는 낯선 곳을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박물관도 갤러리도 아닌 현지인들이 주로 모이는 시장을 구경하는 것이다.
① 문 앤 선 커피 Moon and Sun Coffee
주소: 11, Wayang St,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8시~오후 10시
문 앤 선 커피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쿠칭 구시가지에 위치한 문 앤 선 커피는 현지에서 유명한 카페다. 기계를 사용한 에스프레소는 물론 핸드드립 커피도 훌륭해 관광객에게도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역 특산품인 사라왁 커피를 취급하고 있다. 사라왁 커피는 보르네오섬에서 생산하는 ‘리베리카(Liberica)’ 품종 커피를 말한다. 아라비카나 로부스타 품종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대신 희소성이 있어 이것만 찾는 매니아층이 있다. 문 앤 선 커피에서는 자체 로스팅한 스페셜티 원두도 판매 중이니 기념품으로 챙겨도 좋겠다. 매장에 문의하면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Moon and Sun Coffee
11, Wayang St,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② 홍 산 시 템플 Hong San Si Temple
주소: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6시 30분~오후 6시
홍 산 시 템플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문 앤 선 커피에서 나와 카펜터 스트리트로 가는 초입에 위치한 홍 산 시 템플은 쿠칭에 자리잡은 화교 사회에서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도교 사찰로 이곳에서 각종 기념일마다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거나 전통 행사를 치른다. 홍 산 시 템플은 쿠칭의 민족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쿠칭 인구는 약 61만명 정도인데 이중 33%가 넘는 사람들이 중국계다. 말레이 부족은 31% 그리고 이반 부족(23%), 비다유 부족(7%) 등 다양한 민족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다. 황금색과 붉은색 봉황, 용 등으로 장식한 외관이 워낙 화려해 눈에 잘 띈다. 이곳에서부터 현재 쿠칭에서 가장 핫한 동네 카펜터 스트리트가 시작한다.
Hong San Si Temple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③ 카펜터 스트리트 Jalan Carpenter
카펜터 스트리트 전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카펜터 스트리트는 쿠칭 구시가지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리다. 이곳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 오밀조밀하게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쿠칭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골동품상과 금은방, 목공소 등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 사이사이로 힙한 감성의 카페와 바, 식당이 하나둘씩 문을 열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볕이 강한 낮에는 한산한 편이지만 해가 뉘엿뉘엿 세를 감추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부터 몇몇 가게는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약 1㎞ 남짓한 길을 따라 산책하듯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 보자. 중간쯤 이 길의 역사를 벽화로 표현한 스폿도 있어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Jalan Carpenter
Jalan Carpenter,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④ 플라자 메르데카 Plaza Merdeka
주소: 88, Pearl Street,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플라자 메르데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다음 장소는 실내에서 땀 좀 식히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플라자 메르데카는 쿠칭 중심에 자리한 현대적인 쇼핑몰로 우리로 치면 백화점과 비슷한 곳이다. 버거킹과 스타벅스처럼 우리에게도 익숙한 프랜차이즈 식음업장부터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해있고 지하에는 로컬 슈퍼마켓이 크게 자리해 각종 기념품이나 생필품을 쇼핑하기에 좋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에버라이즈 슈퍼마켓은 사라왁을 대표하는 슈퍼마켓 브랜드 중 하나다. 재래시장이나 다른 작은 상점과는 달리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이 넉넉하지 않다면 에버라이즈를 추천한다. 사라왁 후추부터 각종 향신료와 과자 등 웬만한 기념품 구매가 가능하다.
Plaza Merdeka
88, Pearl Street,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⑤ 인디아 스트리트 몰 India Street Mall
주소: 19, India St,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인디아 스트리트 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다음으로 향할 곳은 인디아 스트리트 몰이다. 인디아 스트리트 몰은 약 140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도계 사람들이 터전을 삼아 장사를 하면서 쇼핑거리가 형성됐다. 거리 한가운데에 1840년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인디아 모스크가 있어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몰 자체는 실외다. 다만 가장 중심이 되는 길을 따라 천장구조물을 설치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우리로 치면 남대문 시장 같은 느낌이다. 전통 문양으로 멋을 낸 옷가지부터 향신료와 식료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인디아 스트리트 페데스트리안 몰
19, India St,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⑥ 타워 마켓 Tower Market
주소: Jalan Power,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7시~오후 10시 30분
타워 마켓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마지막 현지인들과 뒤섞여 식사를 즐길 차례다. 타워 마켓은 노천 야시장 겸 푸드코트를 겸하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타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도시 어디에서도 찾아가기 쉽다. 소방감시탑을 중심으로 상권이 꾸려져 이름 붙여졌다. 오전 7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식사를 즐기는 현지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불향이 듬뿍 담긴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사용한 면 요리 ‘콜로미’와 닭고기를 곁들인 ‘치킨라이스’, 볶음 쌀국수 ‘차오 쿠에 티아우’ 등이 인기 메뉴다. 다만 야외 식당인 만큼 위생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Tower Market
Jalan Power, 9300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도시 곳곳을 탐험하면서 마치 숨겨진 보물이라도 찾듯 쇼핑을 즐기다 보면 여행지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쿠칭을 대표하는 쇼핑거리와 몰을 방문해 기념품도 사고 현지 분위기에 빠져들어 보자.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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