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서원 영천 가볼 만한 곳, 고려말 충신 정몽주를 기리다(+배롱나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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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고서원 / 사진=경북나드리@영천시
임고서원 / 사진=경북나드리@영천시

영천 가볼 만한 곳 중에는 고려말 충신, 정몽주를 기리는 임고서원이 있다. 포은 정몽주(鄭夢周, 1337~1392)는 고려 말기 정치가이자 성리학자로, 자는 달가, 호는 포은이며 본관은 영일이다.

그는 의창을 설치해 빈민을 구제하고, 개성과 지방에 교육 기관을 세워 학문 진흥에 힘썼다. 또한 《신율》을 편찬하여 법질서 확립에도 기여했다. 

정몽주 이름의 유래 / 사진=경북나드리@한경자
정몽주 이름의 유래 / 사진=경북나드리@한경자

정몽주 이름의 유래

정몽주의 이름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초명은 ‘몽란’이었는데, 어머니가 난초 화분을 떨어뜨리는 꿈을 꾸고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아홉 살 무렵에는 어머니가 검은 용이 배나무로 오르는 꿈을 꾼 날, 실제로 정몽주가 배나무에 올라 있었고, 그때부터 ‘몽룡’으로 개명했다. 관례를 치를 무렵에는 부친의 꿈에 중국의 주공이 나타나 아들의 큰 뜻을 예언했다 하여 ‘몽주’로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충절은 고려 왕조를 지키려 한 선택에서 빛을 발했다. 개국 세력 이성계와 정도전의 설득에도 굴하지 않고 고려에 끝까지 충성했으나, 결국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사주를 받은 자들에게 피살당했다. 이 사건은 훗날 ‘충절의 상징’으로 기억됐다.

시도기념물 제63호, 500년 수령의 임고서원 은행나무 / 사진=공공누리@국가유산청
시도기념물 제63호, 500년 수령의 임고서원 은행나무 / 사진=공공누리@국가유산청

학문과 효행

정몽주는 성리학을 조선과 고려에 깊이 뿌리내리게 한 인물로 ‘동방이학의 조종’이라 불렸다. 문집 《포은집》과 시조 《단심가》를 비롯해 다수의 한시가 전해졌다. 특히 부모의 장례 후 3년간 여막을 지키는 ‘삼년상’을 실천하여 유교식 상례의 모범을 세웠다.

그의 학문, 사상, 충절,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임고서원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62호로 지정되었다. 서원 경내에는 포은 정몽주 유허비(유형문화재 제272호)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임고서원의 역사

임고서원은 1553년(명종 8년), 노수·김응생·정윤량·정거 등이 창건을 시작하여 이듬해 완공한 사액서원이다. 명종으로부터 ‘사서오경’과 위전을 하사받으며 권위를 인정받았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1603년(선조 36년)에 현재 위치로 옮겨 다시 사액을 받았다. 이후 1643년 여헌 장현광을 배향했고, 1787년에는 지봉 황보인을 추배했다. 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으나, 1879년 존영각을 세워 영정을 봉안했다.

1965년 복원된 이후 포은 선생만을 복향하였으며, 1980년부터 1999년까지 성역화 사업이 이어졌다. 2001년에는 황보인도 다시 배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고서원에 핀 배롱나무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Designed  by Freepik
임고서원에 핀 배롱나무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Designed by Freepik

임고서원 볼거리

서원 경내는 문충사를 중심으로 내삼문인 유정문, 강당인 흥문당, 동협 경의협, 서협 명성협, 동재 수성재, 서재 함육재, 문루 영광루 등으로 구성됐다. 심진각과 전사청, 포은 신도비, 《단심가》와 《백로가》를 새긴 비석 등도 둘러보기 좋다.

여름 임고서원에는 용연이라 불리는 연못 둘레를 따라 붉은 배롱나무 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워낙 한적한 장소라 혼자 독차지하기에 제격이다. 또한 임고서원을 지키고 있는 수령 500년 넘은 은행나무도 만날 수 있다.

고려말 충신 정몽주의 생애와 업적을 알아볼 수 있는 영천 가볼 만한 곳 임고서원. 현재 여름맞이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어나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영천 여행 중 한적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임고서원을 추천한다. 

임고서원

주소: 경북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447

운영시간: 24시간 / 포은유물관 10~17시 [월 휴관]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배롱나무는 9월 초까지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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