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에도 있다는 ‘가심비’ 여행, 현지인이 여름 휴가 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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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레이크 타호 /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가심비’ 여행, 미국에서도 가능할까. 적절한 비용으로 감동과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여행을 꿈꾼다면 미국 캘리포니아가 정답이다. 캘리포니아는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행지로, 특별한 비용 없이도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명소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여름을 맞아 북부·중부·남부 지역별 가심비 명소를 엄선했다. 비용은 줄이면서도 심리적 만족도는 높이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도심 속 자연과 예술이 머무는 북부 캘리포니아

복잡한 여행지에서 벗어나 진짜 여유를 찾고 싶다면, 북부 캘리포니아로 가보자. 웅장한 자연 풍경과 지역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샤스타 캐스캐이드(Shasta Cascade)의 고요한 산맥부터 태평양을 따라 펼쳐지는 160㎞가 넘는 해안선까지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들로 가득하다.

‘새크라멘토 캐피톨 파크(Capitol Park)’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청사와 정원이 어우러지는 새크라멘토 캐피톨 파크에서는 사계절 다른 나무와 꽃, 지역 역사를 담은 동상과 분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는 캘리포니아 주립 철도 박물관, 크로커 미술관 등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에 무료 관람이 가능한 문화 공간도 인접해 있어, 도심 속 문화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파라다이스 릿지 와이너리 /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소노마 카운티의 산타 로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릿지 와이너리(Paradise Ridge Winery)’는 와인과 예술, 자연이 함께 머무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소노마 밸리의 포도밭 위에서 와인을 음미하거나, 테라스와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수요일(5~10월) 열리는 ‘와인 앤 선셋’ 이벤트에 참여하면 노을을 배경으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와인 시음도 가능하다. 자연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풍경이 되는 곳, 이곳은 단순한 와이너리를 넘어 감성을 채우는 공간이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 깊이 있는 중부 캘리포니아 여행

센트럴 코스트부터 시에라 내륙까지 펼쳐지는 중부 캘리포니아는 북적이지 않는 한적한 소도시와 자연 명소들이 많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산타크루즈(Santa Cruz)의 ‘웨스트 클리프 드라이브(West Cliff Drive)’는 태평양을 곁에 두고 걷는 절벽 산책로다.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걷다 보면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인 ‘스티머 레인(Steamer Lane)’에서 펼쳐지는 서퍼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길 중간에 위치한 ‘산타크루즈 서핑 박물관(Surfing Museum)’은 세계 최초의 서핑 박물관으로 무료로 운영한다.


컨빅트 호수 /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매머드 레이크(Mammoth Lakes)에 위치한 ‘컨빅트 호수(Convict Lake)’는 빙하가 빚어낸 청록빛 호수와 웅장한 산맥이 어우러지는 절경의 명소다. 약 3.2㎞ 순환 트레일을 따라 산책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며, 자연이 만들어낸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아침 시간대에는 호수 위로 투영되는 산의 실루엣과 은은한 햇살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사진으로도, 기억으로도 오래 남는다.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매머드 레이크 지역의 최고 전망 지점 ‘미나렛 비스타(Minaret Vista)’도 추천한다. 해발 약 2800m 높이에서 마주하는 비현실적인 능선 풍경은 ‘캘리포니아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감탄을 자아낸다.

감성 충전 힐링 명소 집합지 남부 캘리포니아

햇살 가득한 해변과 화려한 도시 이미지로 잘 알려진 남부 캘리포니아에도 감성적이고 조용한 매력을 지닌 공간들이 숨어 있다. LA의 대표적인 무료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나 ‘게티 센터’ 외에도 도심에서 벗어나 마음을 쉬게 해줄 힐링 스폿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패서디나 시청 /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LA 인근 소도시 패서디나(Pasadena)는 고전적인 건축미와 예술 감성이 어우러진 도시다. 이곳의 ‘패서디나 시청(Pasadena City Hall)’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등장했다. 특히 외부 정원과 아케이드는 연중 무료 개방되어 있어 현지인들의 산책 코스로도 인기다.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노턴 사이먼 미술관(Norton Simon Museum)’에서는 피카소, 르누아르 등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매월 첫 금요일 오후 4~7시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해 문화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자 보레고 데저트 스테이트 파크 /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도심에서 벗어나 캘리포니아 대자연의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하고 싶다면, 안자 보레고 데저트 스테이트 파크(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내 보레고 팜 캐니언 트레일(Borrego Palm Canyon Trail)을 걸어보자. 선인장과 사막 협곡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 사이로 이어진 이 트레일은, 야자수 오아시스를 따라 이어지는 비일상적인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해 질 무렵 태양이 붉게 물들일 때의 색감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한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이 공간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힐링할 수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숨은 보석이다.

합리적인 선택 안에서 더 깊은 만족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지금 캘리포니아는 가장 이상적인 여름 여행지다. 북부의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중부의 고요한 호수와 절경, 남부의 감성을 자극하는 산책로와 사막까지, 비용 부담은 낮추고, 만족도는 높이는 가심비 여름 여행이 필요한 지금, 캘리포니아가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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