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소 계곡, 백운산 자락에 숨은 밀양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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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시내에서 약 32㎞ 떨어진 산내면 남명리 시례마을에 재약산(천황산)에서 뻗어 내린 얼음골이 있으며 여기서 3㎞쯤에 가지산의 한 물줄기인 호박소 계곡이 나타난다.

수십만 년 동안 계곡물에 씻긴 백옥 같은 화강석 위로 하얀 포말을 이루며 쏟아지는 계곡물과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설 속에서 찾은 호박소의 유래

호박소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호박소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호박소는 10여 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로 인해 움푹 파인 못인데 방앗간에서 쓰이는 절구의 일종인 호박처럼 생겼다고 해 호박소라 불린다 하였다. 둘레는 30m 정도 되며 시례호박소, 구연폭포, 또는 백련폭포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지역민들의 삶과 깊이 연결된 성스러운 공간이었다. 호박소는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였으며, 옛날 이 지방 사람들이 물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돌을 매단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보았지만 끝이 닿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깊다고 전해진다.

지질학적 보물, 시간이 빚어낸 자연 작품

호박소 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호박소 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호박소 계곡의 매력은 지질학적 가치에 있다. 수십만 년에 걸친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백옥 같은 화강암 지형은 마치 자연이 정교하게 조각한 예술품처럼 느껴진다. 호박소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6m에 이르고, 그 깊이 덕분에 바닥을 알 수 없는 오묘함까지 더해졌다.

특히 호박소 계곡은 밀양 가볼 만한 곳 중에서도 물의 투명도와 수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데, 가지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화강암반을 흘러내리며 자연 정화 과정을 거쳐 최상급의 수질을 자랑한다.

여름인데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은 무더위를 잊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다.

호박소 계곡 주변 볼거리

오천평반석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오천평반석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호박소 계곡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어 밀양 가볼 만한 곳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계곡 인근의 백련사는 조용한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형제소는 호박소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소(沼)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오천 평 반석이다. 넓은 화강암 반석이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광장처럼 펼쳐져 있으며, 그 면적이 무려 5,000평에 달한다고 하여 ‘오천평반석’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호박소 계곡이 왜 밀양을 대표하는 명소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소(沼)

늪(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호박소 계곡

주소: 경남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산10-1

※경부고속도로 언양IC→24번국도로 석남사, 석남터널 지나 얼음골 입구→얼음골 입구에서 동쪽으로 2km→얼음골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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