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넘는 사찰에서 즐기는 7월 꽃구경!” 무료 입장 가능한 배롱나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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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우원
표충사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우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이면 누군가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 피하지만, 누군가는 오히려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함을 찾아 나선다. 밀양 표충사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완벽한 여름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경내를 가득 메우는 배롱나무의 분홍빛 꽃물결이 밀양 표충사만의 매혹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약 1,000년이 넘는 역사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찰 곳곳에서 피어난 배롱나무꽃의 화사함은 여름의 더위마저 잊게 만든다.

밀양 표충사

표충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신민선
표충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신민선

재약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표충사는 천 년이 넘는 역사와 깊은 호국 정신이 깃든 천년 고찰이다. 654년, 신라 무열왕 원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죽림정사’를 시작으로, 이후 인도 고승 황면선사가 지금의 자리에 ‘영정사’로 중건하며 오늘의 표충사로 이어졌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고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충성을 드러낸 절’이라는 뜻의 ‘표충사’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 충절의 뜻은 사명대사의 위패를 모신 표충사당에서 지금도 고요히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여름의 표충사는 절 입구부터 경내 곳곳까지 활짝 피어난 배롱나무꽃(백일홍)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떠난 뒤에도 눈에서 아른 거릴 정도로 환상적이다.

7월 말부터 시작되는 배롱나무 절정

상사화와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은성
상사화와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은성

표충사에 진짜 여름이 찾아오는 건 바로 7월 말부터다. 이때부터 배롱나무꽃이 본격적으로 피어나면서 산사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든다. 한두 그루 피어나던 배롱나무는 8월 초가 되면 절 입구부터 경내, 산문을 지나 표충사당까지 온통 분홍빛 배롱나무 터널을 만들며 절정에 이른다.

배롱나무는 “백 일 동안 붉게 핀다”해서 백일홍이라고도 불린다.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반짝이는 꽃잎 때문에 산사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사랑받는다.

표충사엔 오래된 배롱나무 고목들이 많아서, 그 아래 앉아 있으면 마치 천 년의 시간 위에 꽃이 피어나는 기분이 든다.

표충사와 배롱나무

표충사 배롱나무(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Designed by Freepik
표충사 배롱나무(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Designed by Freepik

특히 경내 곳곳에 피는 배롱나무 군락이 인생샷 명소로 유명하다. 연꽃과 배롱나무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시기엔 사진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어서, 사진가들과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표충사 최고의 계절이기도 하다.

무더위를 잊게 하는 배롱나무 그늘에서 잠깐의 고요, 그 틈에서 만나는 천 년 고찰의 숨결. 7월 말에서 8월 초, 그 짧고 찬란한 시기를 놓치지 말자.

✔밀양 표충사

주소: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로 1338 표충사

입장료: 무료

배롱나무 개화 시기: 7월 말~8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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