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씨 뱉지 마세요… ‘이렇게’ 먹으면 여름철 보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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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과 수박씨 자료사진. / Pablo Rasero-shutterstock.com

수박과 수박씨 자료사진. / Pablo Rasero-shutterstock.com
수박과 수박씨 자료사진. / Pablo Rasero-shutterstock.com

여름이면 꼭 찾게 되는 과일이 있다. 바로 수박이다. 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하나같이 찾는 과일. 시원하게 한입 베어 물면 더위가 확 내려간다. 그런데 수박을 다 먹고 나면 남는 씨앗은 대부분 그냥 버려진다.

사실은 이 씨앗에도 단백질이나 미네랄 같은 알찬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평소에 챙겨 먹기 어려운 것들이 수박씨 한 줌 안에 꽤 들어 있다. 예전부터 수박씨는 민간에서 약처럼 쓰이기도 했다. 조선 시대 책인 ‘향약집성방’이나 ‘동의보감’에도 수박씨가 등장한다.

최근에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서 수박씨 오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박씨에 들어 있는 기름 성분이 피 안 흐르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박씨는 그냥 생으로 먹기보단 볶아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기름 없이 팬에 살짝 볶으면 고소한 냄새가 퍼지고, 식감도 바삭해 간식으로 먹기 좋다. 견과류 대신으로도 괜찮다.

마그네슘부터 단백질까지, 여름철 체력 회복에 제격

수박씨 자료사진. / Denis Ososov-shutterstock.com
수박씨 자료사진. / Denis Ososov-shutterstock.com

수박씨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말린 수박씨 한 줌(약 28g)에는 성인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 정도가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몸이 지치지 않게 에너지를 만들 때 필요하고, 근육이 뭉치는 걸 막아주는 데도 관련이 있다. 더위에 쉽게 피로해지는 여름철에 특히 잘 맞는다.

수박씨에는 칼륨도 있고 나트륨도 적당히 들어 있어,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과 염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 땀 많이 흘렸을 때 어지럽거나 다리에 쥐 나는 경험, 수박씨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단백질도 꽤 많다. 같은 양 기준으로 보면 8~10g 정도 들어 있는데, 계란 한 개와 비슷하다. 운동 후 근육을 회복하거나, 포만감 유지하고 군것질 줄이기에도 좋다. 다이어트할 때 간식으로도 괜찮다.

수박씨 꾸준히 먹으면 생기는 변화

수박 자료사진. / 3d_and_photo-shutterstock.com
수박 자료사진. / 3d_and_photo-shutterstock.com

수박씨에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화장실 가는 데 도움이 된다. 먹는 양이 적을 땐 큰 차이 못 느낄 수 있지만, 꾸준히 먹으면 변비로 힘들었던 사람은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뱃속이 편안해지고 속이 덜 더부룩하다.

또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균들이 잘 자라게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유산균 챙겨 먹는 사람이라면 수박씨 식이섬유가 그런 균들의 먹잇감이 되는 구조라 같이 챙겨 먹는 게 낫다.

피부에도 좋다. 수박씨에는 아연이 들어 있어서 피부에 생기는 상처가 낫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여드름 같은 게 잘 안 나게 도와준다. 피지가 과하게 나오는 걸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또 비타민 E와 오메가-6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 피부가 덜 건조해지고 각질도 덜 생긴다.

수박씨, 먹기 전에 이것부터 확인

수박씨를 볶는 모습. / 위키푸디
수박씨를 볶는 모습. / 위키푸디

수박씨는 껍질째 먹을 수 있지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속씨만 먹는 게 낫다. 씻어서 햇빛에 말리고 팬에 살짝 볶기만 하면 된다. 간 안 한 채로 그냥 먹는 게 가장 좋고, 뿌려 먹을 땐 샐러드나 요거트에 곁들여도 괜찮다. 오트밀이나 밥에 섞어도 어울린다.

마트나 인터넷에서 볶은 수박씨를 팔기도 하는데, 가공된 제품은 염분이나 설탕이 들어간 게 많아 성분표 잘 보고 고르는 게 좋다. 무가염 제품이면 더 낫다.

하나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루 한 줌 정도면 충분하다. 견과류나 씨앗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먼저 조금만 먹고 반응을 살펴보는 게 안전하다.

수박씨 먹는 법 5단계

볶은 수박씨를 접시에 담고 있는 모습. / 위키푸디
볶은 수박씨를 접시에 담고 있는 모습. / 위키푸디

1. 깨끗이 씻기

수박을 먹은 후, 남은 씨앗은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씻는다. 과육이 묻어 있으면 상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깨끗이 헹군다.

2. 그늘에서 말리기

씻은 수박씨는 햇볕이 아닌 그늘에서 바짝 말린다. 직사광선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하루 이상 말려야 곰팡이나 변질을 막을 수 있다.

3. 기름 없이 볶기

마른 팬에 기름 없이 중약불에서 천천히 볶는다. 타지 않게 저어주면서 5~10분 정도 구우면 껍질이 바삭해지고 고소한 향이 난다. 껍질째 먹을 수 있지만, 껍질이 부담스럽다면 손으로 까서 속 알맹이만 먹어도 된다.

4. 소금 약간 더하기 (선택)

볶을 때 소금을 아주 약간만 넣으면 간이 배어 더 고소해진다. 단, 과하게 넣으면 짜서 먹기 어렵다.

5. 수박씨 보관법

볶은 수박씨는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2주 정도는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냉장보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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