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축제는 잠시 멈춘다”… 애도의 마음 담은 진해 벚꽃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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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진해군항제 축소 개최

진해군항제
진해군항제/사진=공공누리 라이브스튜디오

매년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진해의 봄 축제, 진해군항제가 올해는 다소 다른 분위기 속에서 열린다.

경남 산청과 하동,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여파로, 창원시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제63회 진해군항제를 축소하기로 했다. 화려한 불꽃쇼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진해의 벚꽃은 피어나고 있고 축제는 차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진해군항제 공연
진해군항제 공연/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당초 4월 2일 진해루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충무공 승전기념 불꽃쇼는 전격 취소됐다. 불꽃 대신 창원시는 공식행사 전 묵념을 통해 산불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국민 정서를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조용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치르는 것이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창원 벚꽃
창원 벚꽃/사진=공공누리 라이브스튜디오

불꽃쇼는 빠졌지만 진해군항제 자체는 전면 취소되지 않았다. 시는 수개월간 준비해온 만큼, 지역경제와 방문객 편의를 고려해 축제는 예정대로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한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며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중에도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방문객이 벚꽃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좌천 로망스다리
여좌천 로망스다리/사진=공공누리 라이브스튜디오

진해군항제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여좌천은 매년 벚꽃 명소로 손꼽히지만, 현재는 아직 만개하지 않은 상태다. 창원 시내 일부에서는 벚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좌천은 개화가 더딘 편이다.

다만 기온이 서서히 오름에 따라 축제 기간 중에는 절정에 가까운 풍경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방문객이라면 개화 시기를 고려해 날짜를 조율하거나, 축제 후반부 일정에 맞춰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겠다.

여좌천
여좌천/사진=공공누리 라이브스튜디오

지역 주민들과 주최 측은 밝고 흥겨운 분위기보다는 조용하고 품격 있는 축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형 산불로 고통받는 이웃 지역에 대한 연대와 애도를 잊지 않고, 여행객 또한 조심스러운 태도로 현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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