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돈 주고 한다고?”… 230만원 주고 ‘삽질’하는 日 이색 여행 상품 화제

14

삿포로의 겨울 이색 여행 상품

훗카이도 겨울
훗카이도 겨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지에서의 체험은 이제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다.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일본 홋카이도는 특별한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바로 ‘눈 치우기 체험’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삿포로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이나 관광지를 도는 여행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을 지닌 이 상품은 무엇일까?

삿포로 설경
삿포로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삿포로는 매년 겨울 평균 5m의 눈이 쌓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도시 중 하나다. 2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곳은 1년 중 3분의 1 이상이 영하 기온을 기록하며, 겨울철마다 끝없이 이어지는 눈 치우기가 일상이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에게는 고된 작업인 눈 치우기가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체험 거리로 다가온다. 특히, 삿포로의 현지 여행사인 ‘도부 탑 투어’는 이 점에 착안해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켰다.

삿포로 제설
삿포로 제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부 탑 투어’가 제공하는 ‘눈 치우기 체험’은 단순히 눈을 치우는 작업을 넘어선다. 고객들은 특수 제설 차를 타고 전문가들이 눈을 치우는 과정을 관찰하며, 때로는 직접 눈을 치우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투어는 1~6인 기준으로 25만 엔(약 237만 원)에 제공되며, 1월부터 3월 초까지 겨울 시즌 동안만 진행된다. 눈 덮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체험은 삿포로의 겨울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제설 차량
제설 차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여행 트렌드는 단순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서 벗어나 독특한 체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여행지의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 ‘눈 치우기 체험’은 기존의 관광 상품과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레드노트에는 일본에서 처음 눈 치우기를 경험한 관광객들의 후기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으며, 특히 젊은 중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설
제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 치우기는 삿포로 주민들에게 겨울철 고된 노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이 힘든 작업이 관광 상품으로 변모하면서 현지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고생스러운 일이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눈 치우기를 놀이처럼 여기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여행업계는 이를 수익성 있는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며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