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성’ 감성 담은 강남의 그 호텔, ‘그랜드 머큐어’로 재탄생한 임피리얼 팰리스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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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외관 /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서울 강남에서 독자 브랜드로 35년간 영업했던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이 12월 10일 ‘그랜드 머큐어’ 호텔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국내 럭셔리 부티크 호텔의 시초로 꼽힌다. 온갖 글로벌 브랜드 호텔이 서울 진출에 열을 올릴 때에도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35년간 꿋꿋하게 독자 브랜드를 고집하며 한국 토종 호텔의 자존심을 지켰다. 언주로의 터주대감이자 강남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이 ‘그랜드 머큐어’로 바뀌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쉬우면서도 기대가 된다.


6m 높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한 로비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그랜드 머큐어는 풀만(Pullman), 스위소텔(Swissotel)과 같은 아코르의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로 ‘새로운 문화적 관점을 보여주는 현지 프리미엄 호텔’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그랜드 머큐어 브랜드 호텔을 앰배서더 호텔 레지던스 서울 용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등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 마이스(MICE) 수요뿐 아니라 지역 관광•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로 레저 고객까지 아우르겠다는 포부를 품은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을 직접 다녀왔다.

# 405실에서 314실로 줄이고 레지던스 객실 만들고


스튜디오 디럭스(왼쪽)와 원 베드룸 프리미어 객실 /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원 베드룸 디럭스 /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그랜드 머큐어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객실이다. 기존 405실에서 314실로 객실 수를 확 줄이고 서비스드 레지던스 객실을 도입했다. 호텔은 방을 파는 장사다. 객실 수가 준다는 것은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의 개수가 준다는 의미다. 객실 수를 30%에 가깝게 줄이는 대신 기존 객실보다 넓고 최신 설비를 갖춘 레지던스를 도입한 데에는 레저 여행객뿐 아니라 장기 투숙객까지도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다른 강남권 레지던스 호텔과 비교해 저희 호텔 객실 크기가

약 20% 정도 더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본 객실이 16평(53㎡)입니다.

김경림 총지배인


모던한 디자인의 레지던스 객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총 90실이다. △스튜디오 디럭스(8실)는 욕실만 분리되어 있고 주방과 거실 그리고 침실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다. 벽이 없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원베드룸 디럭스은 72실로 가장 숫자가 많다. 침실과 욕실 그리고 주방 및 거실이 분리되어 있다. 모든 레지던스 객실에는 냉장고·세탁기·스타일러·전자레인지·밥솥·커피머신이 구비되어 있고 주방 설비를 갖췄다. △원베드룸 프리미어(4실)와 투베드룸 프리미어(4실)는 24평(79㎡)으로 크기가 같다. 앞서 설명한 원베드룸 디럭스와 다른 점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투베드룸은 침실과 욕실이 각각 두 개씩 있어 최대 4명까지 투숙이 가능하다.

타임리스 엘레강스 엔드리스 컴포트(Timeless Elegance Endless Comfort),

모던함과 우아한 클래식의 조화를 콘셉트로 호텔을 새 단장했습니다.

김경림 총지배인


클래식한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호텔 객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224개의 호텔 객실은 기존의 앤티크한 분위기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호텔 객실은 △슈페리어(10실) △디럭스 룸(142실) △이그제큐티브룸(47실) △스위트(25실)로 구분된다. 호텔 객실은 기존의 콘셉트를 고스란히 가지고 가되 카페트와 벽지, 소파 등을 교체했다.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듀플렉스 스위트(10실) 역시 그대로다. 23층 객실에서 통창을 통해 시티뷰 만끽할 수 있다. 국빈이 주로 묵는다는 로얄 스위트는 유럽의 고성에 와있는 듯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VIP가 주로 묵어가는 로얄 스위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 뷔페 레스토랑 전면 개편, 내년 3월에는 오마카세 일식당 도입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은 호텔을 리브랜딩하면서 뷔페 레스토랑을 전면 개편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식음업장에서 가장 많이 변한 곳은 뷔페 레스토랑이다. 내부 인테리어부터 메뉴 등 100% 바꿨다. 뷔페 패밀리아에서는 총 144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김경림 총지배인은 “시그니처 메뉴로는 흑돼지로 만든 동파육, 한우 육회와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보시라”말했다. 총 좌석수는 215석이고 6개 별실을 갖췄다.


로비와 카페 델마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입구에서 곧장 이어지는 카페 델마르는 호텔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곳이다.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유지하되 때에 따라 장식을 달리해 분위기를 전환한다. 지금은 높이 6m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중심으로 페스티브 시즌 분위기로 꾸몄다. 중국식 파인 다이닝 ‘천산’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총 2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별실을 신설했다. 해당 별실은 가벽을 설치해 3개의 방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2025년 3월에는 프리미엄 일식당 ‘스시21’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랜드 머큐어’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은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다. 전통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방문객에게도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프라이빗 체크인 체크아웃은 물론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룸 투숙객에게 이곳에서 데이스낵 애프터눈티 해피아워를 제공한다. 호텔은 임피리얼 라운지에서 매달 혹은 분기별로 한국 음식과 문화를 주제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 호텔 공개하는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김경림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총지배인 /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그렇다면 왜 ‘그랜드 머큐어’였을까. 김경림 총지배인에게 그랜드 머큐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그랜드 머큐어가 내세우는 중요한 것이 지역과 문화적 유산을 지키고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다. 임피리얼 팰리스는 35년 동안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와 인테리어를 지켜온 호텔이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남다른 호텔이다. 독특한 문화와 분위기를 포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그랜드 머큐어였다. 호텔 역사와 문화를 지키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함께 갈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라는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10일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운영총괄사장은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은 국내 29번째 아코르 호텔이다. 이번 개관은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로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아코르 앰배서더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호텔 개관을 축하했다. 호텔 운영사인 (주)태승이십일 유준재 대표는 “1989년 호텔 아미가로 개관 후 3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제 새롭게 변화를 맞이하려 한다. 기존의 품격을 이어가되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적이고 글로벌한 감각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운영총괄사장과 유준재 (주)태승이십일 대표 /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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