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137 필라스 호텔 *스위트룸 *루프탑수영장 *조식 *신상 투어 프로그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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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팔라스 스위트&레지던스 루프톱 수영장 / 사진=137 팔라스

방콕은 호캉스의 도시다. 워낙 오래전부터 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자리 잡은 탓에 호텔 산업이 무척 발달했다. 호캉스 천국 방콕에서 현재 가장 핫한 로컬 브랜드를 꼽자면 137 팔라스를 빼놓을 수 없다. 방콕 현지인이 사랑하는 내륙 휴양지 치앙마이에서 시작한 137필라스 호텔은 진정한 태국식 호스피탈리티가 무엇인지를 제일 잘 알고 있는 곳이다.

문화재급 건물을 싹 손봐 최고급 호텔로 만들더니 곧이어 방콕으로 진출해 도심 속 요새를 선보였다. 방콕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통로와 에까마이를 품은 와타나구(Watthana district)에 위치한 137 필라스 스위트&레지던스는 유럽인들 사이에서 먼저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까지 좋은 호텔로 입소문이 났다.

# SLH 소속 호텔이자 미쉐린 가이드 ‘원 키’ 받은 이곳


137 팔라스 스위트&레지던스 외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137 필라스는 태국 로컬 브랜드다. 치앙마이와 방콕 딱 두 곳에서만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이름에 들어간 137 필라스는 137개의 기둥을 뜻한다. 이는 2011년 12월에 문을 연 137 필라스 하우스 치앙마이에서 유래했다.

치앙마이의 137 필라스 호텔은 문화재급 건물에 들어앉아 있다. 건물의 역사는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왕과 나’의 주인공이기도 한 안나 레오노웬스와 아들 루이스 레오노웬스가 살았던 보르네오 컴퍼니 사무실 건물이 바로 137 필라스 하우스의 전신이다. 당시 보르네오 컴퍼니 사무실 건물의 기둥 수가 137개였다고 한다. 태국 북부 지역에서는 건물에 들어간 기둥 수가 부와 권력을 상징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브랜드 이름을 ‘137 필라스’로 정한 것이다.


137 팔라스 스위트&레지던스 진입로, 1층 로비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는 스몰 럭셔리 호텔스 오브 더 월드(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회원 호텔이다. SLH 소속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독창적인 개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는 지속 가능성과 지역 사회 및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호텔만 들어갈 수 있는 SLH의 컨시더레이션 콜렉션(Considerate Collection)의 일원이다.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는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서 키 하나를 받았다. 미쉐린은 뛰어난 서비스, 독특한 매력, 환대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 호텔을 평가하고 우수한 점수를 받은 호텔에게 ‘키(Key)’를 부여하고 있다. 키 하나(One Key)는 ‘아주 특별한 숙박 경험’이 있는 곳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137 필라스 호텔의 루프탑 인피니티 풀,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함이 돋보이는 스위트룸을 높이 평가했다.

# 실용성 잡은 레지던스와 럭셔리 스위트가 한 건물에


수코타이 스위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는 이름처럼 스위트룸과 레지던스 객실을 한 건물에 품고 있다. 24층 이상부터는 스위트가 레지던스는 그 아래에 위치한다. 스위트 객실은 총 34개. 스위트룸은 △수코타이 스위트(12실) △아유타야 스위트(18실) △톤부리 스위트(2실), △라타나코신 스위트(2실) 등 4개 타입으로 나뉜다.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위트룸 이름은 전부 태국 전 왕조 혹은 수도 같은 도시에서 따왔다.


아유타야 스위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스위트룸 투숙객은 루프톱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인피니티 풀은 아침 이른 시간이나 저녁 늦게 가면 마치 전세낸 것처럼 즐길 수 있다. 버틀러가 추천한 시간은 일몰 때다. 모든 스위트 투숙객에게 버틀러 서비스가 제공되고 26층에 위치한 반 보르네오 클럽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해가 질 때쯤 객실을 정비하고 침구를 정리해주는 턴 다운 서비스도 있다.


모든 투숙객 이용 가능한 수영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스위트 객실을 위한 루프톱 공간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호텔 스위트는 물론 레지던스 전 객실에 욕조와 발코니를 갖췄다. 물론 크기는 좀 다르다. 스위트룸에 딸린 발코니는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데이베드와 흔들의자를 모두 넣고도 남을 정도로 크다. 욕조도 어른 두 명이 들어가도 거뜬할 정도로 크다. 반구를 반으로 잘라 만든 커다란 도자기 같은 느낌이다.


턴다운 서비스와 욕실 어메니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가장 기본이 되는 수코타이 스위트는 크게 침실과 욕실 그리고 야외 발코니로 구성된 스튜디오 구조를 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70㎡로 스위트 객실 중 가장 규모는 작지만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욕실 때문. 욕조 바로 뒤로 통창이 있어서 도심 뷰를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137 필라스에는 시그니쳐 ‘거품 목욕 서비스’가 있다. 언제든 투숙객이 원할 때 담당 직원이 객실로 찾아와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준다.

아유타야 스위트는 면적 95㎡로 거실과 발코니 그리고 미니바가 아닌 맥시바(Maxi Bar) 공간, 널찍한 옷장,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아유타야 스위트 이상 객실부터는 경우 화장실이 두 칸인 곳도 있으니 참고할 것. 면적 116㎡의 톤부리 스위트는 커플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단 2실 밖에 없어서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호텔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가족 여행객에게는 라타나코신 스위트(127㎡)를 추천한다. 라타나코신 스위트에는 최대 5명까지 투숙이 가능하다.


레지던스 객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레지던스는 장기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가장 기본 객실인 스튜디오 레지던스는 성수기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예약이 가장 빨리 마감된다. △필라스 이그제큐티브 스튜디오(33실) △원 베드름(113실) △이그제큐티브 원 베드룸(16) △이그제큐티브 투 베드룸(17)으로 나뉜다.

스위트 객실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사용해 차분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레지던스는 훨씬 더 밝다. 모든 객실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하고 전자레인지와 대형 냉장고 전기쿡탑 등 주방 시설도 완비했다. 레지던스 객실이지만 매일 방을 치워주는 하우스키핑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도 137 필라스의 장점이다.

# 클럽 라운지 조식&니미티르 레스토랑


반 보르네오 클럽 라운지 조식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스위트 투숙객이라면 26층에 위치한 반 보르네오 클럽 라운지 조식을 추천한다. 물론 1층 방콕 트레이딩 포스트도 가능하다. 1박 투숙객이라면 클럽 라운지를 2박 이상이라면 하루씩 다른 곳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 스위트 투숙객과 프라이빗 회원 전용 라운지에서는 단품 조식 메뉴와 애프터눈 티, 저녁 칵테일 등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라운지는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다. 빵과 치즈 그리고 샐러드·요거트 등이 뷔페로 깔리고 단품으로 메뉴를 주문해 먹으면 된다.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 등 조식 레스토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달걀 요리는 물론 태국산 캐비어와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인 굴 등 다른 호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음식까지 다양하다. 태국 로컬 브랜드임에도 유럽권 손님이 주를 이루는 탓에 조식은 △서양식 △아시아식을 고루 섞었다. 여기에 △채식 △달콤한 디저트류 등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총 49가지에 달한다. 아시아 메뉴에는 김치볶음밥과 돼지 불고기 덮밥도 있다. 메뉴 주문받은 후 요리해서 내는 시스템이다 보니 여유를 갖고 오는 게 좋겠다. 주문하고 한 15분쯤 뒤에 음식이 나왔다.


방콕 트레이딩 포스트 조식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호텔 2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니미티르(Nimitr)’는 태국어로 ‘특별한 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도심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야외 공간이 있어 현지인도 많이 찾는다. 오후 6시부터 7시 스위트룸 고객에게 무료로 칵테일도 제공된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태국 요리를 주로 내는 곳이다. 메뉴 선택이 어렵다면 4코스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셰프가 가장 자신 있는 음식으로 구성해 믿고 먹을 수 있다. 애피타이저 수프, 메인,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3~4개 선택지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4명 이상일 때는 7개 요리를 고를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좋겠다. 고급 레스토랑인만큼 와인 리스트도 다양하게 갖췄다. 특히 태국에서 생산한 와인도 있다.


니미티르 레스토랑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 로컬 브랜드 호텔이 선보이는 남다른 투어 프로그램

137 필라스의 또다른 자랑은 바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로컬 브랜드답게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직접 목적지를 정하고 동선을 짜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만족도가 높다. 테마와 시기에 따로 최대 5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37 필라스 루이 투어’다. 런던의 상징 블랙캡 택시와 비슷하게 생긴 차량을 타고 원하는 목적지를 골라 6시간 동안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것은 ‘방콕 세린 익스플로레이션 투어’다. 지난 11월 11일부터 선보인 세린 투어는 ‘예술’을 테마로 구성했다. 흔한 ‘예술’ 테마라고 속단하지 마시길 방콕 자폐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찾아가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고 예술 마을을 돌아보면서 방콕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림 그리기 체험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아트스토리 바이 오티스틱타이에서 진행한 미술 체험 인상적이었다. 방콕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트스토리 바이 오티스틱타이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137 필라스는 오티스틱타이를 후원하는 기업 중 하나로 이미 많은 협업을 해오고 있다. 오티스틱타이 소속 예술가들이 만든 제품을 호텔 내 부티크숍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식이다. 지난 5월부터는 판매금을 아트스토리 바이 오티스틱타이에 기부하는 ‘아트 오브 기빙’ 애프터눈 티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클롱 방 루앙 마을과 현지 식당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클롱 방 루앙(Khlong Bang Luang) 아유타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마을이다. 강을 끼고 마을이 형성돼 목조 가옥과 수변 풍경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현지인들만 아는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고 주변 갤러리와 상점을 구경한다. 이후에는 클롱 방 루앙 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운하를 둘러본다. 투어는 왓 팍 남 빠씨 차른(Wat Paknam Phasi Charoen)에서 마무리한다. 높이 69m에 달하는 방콕 최대 불상이 있는 왓 팍 남 빠씨 차른 사원은 명상과 불교 교육의 중심지로 꼽힌다. 방콕 세린 익스플로레이션 프로그램은 매일 운영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전용 교통편을 통해 이동하고 일정 중에는 음료와 간식도 제공하니 몸과 마음 가볍게 숨겨진 방콕의 비밀 스폿을 찾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클롱 방 루앙 운하 투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태국(방콕)=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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