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여행 괴시리 전통마을

‘전통(傳統)’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 관습, 행동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마을이 따르면 그러한 사상, 관습, 행동이 공통적으로 이어지는 동네라 하여 ‘전통 마을’이라 이르는 것이겠죠.

영덕 여행 중에 잠시 들른 괴시리 전통마을. 채 1시간도 다 걷지를 못했지만 매우 인상적이기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괴시리 전통마을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호지마을1길 11-2

여기 괴시리 전통마을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하신다면, 역사와 그 이면의 중요한 정보를 통한 숨겨진 부분을 찾아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확률이 매우 높을 거라 생각된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이면서 보통의 시골마을과 비교해 맞배지붕이나 팔작지붕 등의 한옥이 많다는 것을 차이점으로 느낄 수는 있겠지만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기에는 사전 정보를 알아보거나 해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길을 잠시 따라 걸으면 ‘무척이나 깨끗한 마을이구나’하는 생각이 확신으로 굳어지고,

다시 걷다가 ‘고택이 보이는걸!’이란 생각과 더불어 ‘음… 무언가 내력이 있는 마을이구나!’라는 생각에서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겠다. 물론, 그것은 평소 전통 마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호기심.

특별히 전통마을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분들이 영덕 여행을 하며 어쩌다 여기 괴시리 전통마을을 들렀다면, ‘마을이 깨끗하고, 조용하고, 한옥이 많이 보인다’와 동시에 심심하다 생각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심심하다’라는 경험을 했다면 아마도 영덕 여행이 아닌 다른 여행지 어디를 가더라도 ‘전통 마을’에 대한 관심이 생길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본다. 그래서 전통 마을과 같은 여행지 소개는 숙고와 고찰이 필요한 것 같다.

이곳은 ‘괴시리 영감댁’으로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택이다.

호은 남흥수 공이 1847년 건립했으며 증손인 남대철이 1938년에 중수했다. 보통의 한국 전통 정원이 아닌 잔디마당을 구성해 놓은 것이 특이하다.

정침은 정면 4칸, 측면 6칸의 ‘ㅁ’자형 건물이며, 대문칸을 중심으로 좌측에 1칸 방과 우측에 아랫방, 사랑 대청, 사랑방이 연결되어 현재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있는 통래 칸으로 구성됐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공간이 아니기에 외관만으로 확인하고 고택 앞 설명된 글을 읽어본다.

여기에서 ‘정침(正寢)’이라 함은 첫 번째 의미로 제사를 지내는 몸채의 방을 말하며 두 번째로는 일상적으로는 거처하는 곳이 아닌 주로 일을 보는 곳으로 쓰는 몸채의 방을 의미한다. 하지만 2024년 현재는 거처하는 공간을 통칭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옳은 듯하다.

괴시리 전통마을은 영남 유형의 전형적 보전지로 한국의 국가 민속마을이며 800년 마을 역사에서 조선 후기 영남 지방 사대부의 주택 양식과 생활공간, 유교 예법과 전통 민속들이 2024년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골목길을 조용히 걸어 도착한 고택은 영덕 괴시리 내앞댁으로 역시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등록되어 있다.

이 역시 안으로 들어설 수 있는 일반 공개 고택이 아니기에 그저 담장 너머로 구경한다.

하지만 바로 앞에 안내글이 있어 글 몇 줄을 옮겨 적으니 호기심이 있는 분은 잠시 읽어보셔도 좋겠다.

이 가옥은 남유용 공이 1876년에 건립한 것으로 안채, 사랑채, 문간채로 구성되어 있고 그 건축 유형이 독특해 속칭 ‘날개집’이라 불린다.

이 고택의 지붕 선을 바라보면 마치 날갯짓을 하는 듯 그 선이 어여쁘다.

설명글을 보니 이렇게 되어 있다. 사랑채는 중문의 우측 앞에 자리 잡고 있는데 중문칸보다 건물을 높게 세우고 별도로 팔작지붕으로 꾸며 독립된 건물처럼 보이게 했다. 그 추녀의 곡선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이곳은 영덕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이며 역시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택이다.

설명되어 있는 어려 이야기 다 빼고 툇마루에 앉아 보면 주변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곳.

단정히 앉아 사진 한 장 남긴다면 오래도록 간직해도 좋을, 후손에게 전해줘도 좋을 사진이지 않을까?

영덕 여행을 하며 이런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으며 괴시리 전통마을 내에서 본 한옥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쿠니의 눈으로 본 곳, 가까이 다가가 본 곳이 이곳뿐인지라… ^^;

영덕 여행 포토존 중 한곳으로 꼽고 싶은 곳.

한복을 입고 촬영하면 그냥 작품이 되지 싶다.

때로는 괴시리 전통마을과 같은 곳에서 하루 묵어가며 마을 곳곳을 다 돌아다녀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영덕 여행을 하며 이곳과 더불어 인량마을도 둘러봤는데 이곳 괴시리 전통마을이 조금 더 여성스럽단 느낌이고 인량마을은 평안하고 풍요롭단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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