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 한옥카페 탑동 103 법흥사지칠층전탑 앞

그동안 안동여행을 하며 안동의 카페를 가본 기억이 있는가 살펴보니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래서 찾아본 것이 과거의 글인데 여행기를 마치 하나의 일기처럼 써내려가다 보니 그동안의 삶의 흔적 이런저런 생각들이 낙서처럼 꽤 많이도 보인다. 그중에서 카페라 할 수 있는 곳을 들렀던 것은 구름에 리조트 북 카페 off, 부용대 부용 카페가 전부였고 한옥카페를 가게 된 것은 처음.

안동 한옥카페 ‘탑동 103’을 소개한다.

안동법흥사지칠층전탑

경상북도 안동시 법흥동 7-9

탑동103카페

경상북도 안동시 법흥동 9-5

높다랗게 솟은 이 탑은 일반 석탑이 아닌 전탑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유일하기에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 탑의 이름은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安東 法興寺址 七層塼塔)은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법흥사에 속해 있던 탑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전탑은 석재를 깎고 다듬어 만든 탑이 아니라 흙으로 구운 작은 벽돌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 전탑(塼塔)이다.

이 전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전탑으로 높이 17m에 기단부 7.5m나 된다.

조선 제9대 국왕인 성종 18년인 1487년에 개축된 바 있는데 이후 팔부중상이나 사천왕상의 조각 수법을 보았을 때 제작 연대에 차이가 있고 배치 순서도 무질서해 언제 어떻게 손을 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기단상면은 비스듬하고 둥글게 시멘트 칠을 해놓아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몸체가 매우 안정적으로 보존되고 있어 국보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강제가 세상을 뒤덮었던 시기 그들은 한국인의 기를 끊는다는 목적으로 안동 임청각을 가로질러 중앙선 철길을 놓았다. 임청각과 가까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도 철길과 가까이 붙어 있는 상황이어서 80여 년간 엄청난 진동과 소음에 시달렸다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전탑은 이곳 안동 법흥사지 전탑이 국보로 유일하며 보물로는 안동 운흥동 오층 전탑, 안동 조탑리 오층 전탑,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등이 있으며 청도 불령사 전탑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칠층전탑 바로 앞 솟을 대문의 한옥은 안동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번 안동여행 중에 소개하고자 하는 곳이 바로 이곳.

현재 종택은 그 후손에 의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한옥카페로 유지 운영되고 있다.

이름하여 탑동 103 CAFE.

보통의 한옥카페와 달리 입구에서 주문을 하고 들어가게 된다.

만일,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입장해 고택 관람을 하고 싶다면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어른 1인 기준 입장료는 5,000원.

하지만 음료를 주문하면 입장료가 없다.

그러므로 음료도 마시고 고택 관람도 하는 일석이조.

주문을 하고 안으로 들어서며 곧바로 고택 관람에 임하면 된다.

이용하고자 하는 장소는 야외 파라솔 아래 테이블을 이용해도 되겠고 실내를 이용해도 된다.

특별히 덥거나 추운 경우 아니고 심하게 바람 불거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야외 테이블이 좋겠다.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는 순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예쁜 사진 찍기 좋은 곳이기에 음료와는 별개로 야외에서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만일,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면 조금 더 위쪽 첫 번째 한옥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

고택 마루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데 그리 많지 않다.

하여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기에는 자리 잡을 수 없다는 단점이 유일한 단점처럼 보이는 한옥카페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여행을 하시는 경우라면 한 번쯤은 꼭 들러보라 말씀드리고 싶은 예쁜 카페다.

그 어디에 앉든 그림이 된다고 할까?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과 함께 촬영하는 사진은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툇마루에 서서 마치 집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호기롭게 주변을 휘휘 둘러보면 없던 위엄마저도 생기는 듯한 기분이다. 오연하게 펼쳐지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즐거움을 안동 한옥카페 탑동 103에서 느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된다.

한옥카페 실내 공간을 벗어나 조금 위쪽을 바라보면 정자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북정이라 부르는 정자.

정자이긴 하지만 기거가 가능하도록 온돌을 놓아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

과거에는 저 앞으로 높다란 건물이 없었을 것이고 저 앞으로 강원도 태백의 황지연못을 출발해 유유히 흘러 예까지 도착한 낙동강은 물론, 그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위치다.

각자 취향대로 음료.

4가지 중에서 쿠니는 어떤 것을 주문했을까?

아마도 쿠니를 아는 분들이라면 바닐라 라테 혹은 캐러멜 마키아토 등을 말씀하셨을 것이라 생각된다.

과거라면 99% 맞는 말씀이라 했을 텐데 2024년 들어서는 90%로 확률이 낮아졌다.

너무 달달한 것만 즐긴다는 아내의 핀잔에 따라 달달 음료 선택 확률을 나름 거하게 낮추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선택한 쿠니의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날이 더워서인지 매우 만족스럽다.

아무리 달달한 것을 좋아해도 더울 때 시원한 게 최고인 듯.

입으로는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긴다.

눈으로는 안동여행을 즐기는 분들의 사진 찍기 놀이를 바라보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촬영을 한다.

움직이는 건 싫으니 눈으로 입력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머릿속으로 하고 싶은 내용을 상상하며 대리만족한다.

가끔은 이런 게으름이 좋기도 하다.

안동여행 안동 한옥카페 탑동 103 영상 1분 1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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