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강풀만화거리부터 주꾸미 골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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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라가다 만나는 강풀만화거리
사계절 허브꽃 만개한 허브천문공원
도심 속 자연생태 학습소 길동생태공원
저렴‧푸짐‧맛 보장 성내동 주꾸미 골목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26년’. 만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작품들이다. 바로 강풀 작가의 만화가 스크린에 걸린 제목이기 때문이다.


사진 왼쪽부터 영화 ‘바보’ 스틸컷, 웹툰 작가 강풀 / 사진 = 네이버 영화

스토리텔링이나 감정 묘사 등으로 정평이 난 그의 작품은 더 섬세한 사전 취재를 통해 만들어졌다. 그 중심에 서울시 강동구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극중 여러 장면에 강동구가 등장한다. 본인의 닉네임 중 하나가 ‘강동구 비빔면’일 정도이다.

그래서 강동구에서는 아예 강풀만화거리를 조성해 만화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관광재단은 강동문화재단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강풀만화거리를 포함한 강동구 명소를 공개했다. 여행플러스는 이야기와 볼거리, 쉬고, 맛보는 등 다양한 즐기거리가 있는 강동구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강풀만화거리

강동구 성안마을은 강풀 작가의 웹툰을 벽화로 재현한 강풀만화거리를 조성했다. 강동구는 강풀 작가 실제로 오랫동안 거주했던 곳으로, 작품 속에서 강동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강풀만화거리에서는 강풀 작가의 작품 중 ‘순정만화’ ‘바보’ ‘당신의 모든 순간’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50여 개 장면을 벽화로 만날 수 있다. 또한 바닥에 별 모양의 표식이 있어 천천히 골목을 누비며 돌아보기 좋게 조성했다.

강풀만화거리에는 강풀 작가의 웹툰 ‘바보’의 주인공이었던 승룡이의 이름을 딴 복합 문화공간 ‘승룡이네집’도 있다. 승룡이네집 1층은 카페, 2층은 만화방, 3층은 청년입주작가의 작업실로 꾸몄다.

강풀 작가의 주요 작품부터 대중에게 잘 알려진 다른 작가들의 유명 만화까지 총 4000여 권의 만화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승룡이네집은 매달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캘리그래피나 드립커피 체험 등 다양한 클래스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 참여하면 된다.

일자산 트래킹과 허브천문공원

일자산은 강동구와 하남시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5km 길이로 길게 뻗어있는 산이다. 산책로를 잘 조성해 가벼운 트래킹하기 좋다. 하늘에서 산을 보면 일(一)자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일자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과 연결되며, 캠핑장에서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언덕 위로 올라가면 허브천문공원으로 이어진다.

허브천문공원은 일자산 자락에 180여 종의 허브와 나무를 심어 만든 공원으로, 전체적인 규모는 작지만,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허브꽃이 피어 화사함이 가득하다. 천호대로를 사이에 두고 길동생태공원과 마주 보고 있지만 언덕 위에 공원을 조성해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공원 한쪽에는 작은 천문대가 서 있으며, 바닥에는 LED 조명을 활용한 별자리들이 수놓아져 있어 가족 단위로 자연 및 생태 교육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좋다.

길동생태공원

길동생태공원은 자연생태계를 복원해 도심 속에서 동식물 서식처와 생태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원이다. 중앙의 습지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생태숲과 습지를 마주할 수 있는 산책 데크를 설치했다.

오른쪽은 흙길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계절별로 논밭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농촌체험학습장을 조성했다. 또한 공원에는 2010년에 복원한 애반딧불이 자연 서식지와 반딧불이 체험관이 위치해 있다.

반딧불이 체험관에는 애벌레가 살아가는 생태 수조와 낮에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암실, 현미경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강동아트센터

2011년에 개관한 공공극장인 강동아트센터는 공연이 없는 날에도 주민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다. 극장 바로 옆으로는 명일근린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아침 저녁으로 시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강동아트센터는 850석 규모의 대극장, 250석 규모의 소극장, 아트갤러리,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 내부와 외부 마당이 근린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진교

광진교는 보행자 다리로 전망대에 서면 한강 야경과 함께 롯데월드타워와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올림픽대교를 마주할 수 있다. 다리 중앙으로는 차량이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고, 양쪽으로 보행로를 조성해 다리를 산책하며 한강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광진교 교각 하부에는 문화공연 시설인 광진교8번가가 있다. 작은 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추고 있으며 통유리창으로 이루어져 한강 일대의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성내동 주꾸미 골목

천호역 6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특화 음식 거리인 성내동 주꾸미 골목은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주꾸미를 불판에 볶는 방식으로 조리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매운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1970년대부터 성내동에 주꾸미 음식점이 하나둘씩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10여 개의 주꾸미 전문 음식점이 모여 지금처럼 특화 음식 거리를 형성했다. 주꾸미만 먹는 것이 아니라 기호에 따라 새우를 추가하거나 삼겹살을 추가해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소화도 시킬 겸 바로 옆에 있는 강풀만화거리를 걸으며 골목 탐방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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