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을 하며 들렀던 강릉절 보현사(普賢寺).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것은 보현사로 들어서기 전 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에 갔던 것이 인연이었다.
사찰 이름 자체를 처음 들었던 곳이라 큰 기대 없이 방문했었는데 의외로 큰 사찰이었고 강원도 가볼만한곳으로도 알려진 사찰이기에 다시 한번 들러 소개한다.
보현사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성산면 보현길 396 보현사
보현사는 신라시대인 진덕여왕 4년인 650년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니 강릉절 중에서도 꽤 오래된 사찰이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만월산(滿月山)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다.
꽤 올라간다 싶자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 앞쪽으로 불유각(佛乳閣)이 있다. 불수각(佛水閣)이 아니라 불유각인 것은 불법 양분과 같다는 의미일까?
주차장을 벗어나 조금 더 위로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래쪽으로 쭈욱 올라가면 된다.
보현사는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직접 창건하였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사료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나한도량(羅漢道場)으로도 유명하다.
보현보살 창건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 때 천축국(天竺國)에서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이 강릉의 동남쪽 남항진(南項津) 해변에 당도하여 문수사(文殊寺)를 세웠다고 한다.
당시의 문수사는 현재 한송사(寒松寺)라 하는데 유적만 남아있고 폐사된 때는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다. 구전에 따르면 전성기 때 이 사찰은 200여 칸의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한송사지석불상은 강릉시립박물관에, 1967년 국보로 지정된 한송사지석조보살좌상은 국립춘천박물관에 보존되어 있고 그 옛 터에는 작은 규모의 한송사가 새로 시작되었다.
이 때 보현보살은 “한 절에 두 보살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으니, 내가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진 곳을 절터로 삼아 떠나겠다.”하고 시위를 당기니 보현사 터에 화살이 떨어졌으므로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규모가 되는 사찰이라고 한다면 템플스테이는 기본.
과거에는 돈이 되니 운영하는가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찰에 대한 무턱을 낮추고 인연을 맺는데 있어 템플스테이만한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강원도 가볼만한곳 여러 곳 중 하루쯤 템플스테이로 심신의 휴식과 힐링을 가져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강릉여행이 되지 않을까.
어울리지 않게 설치된 구조물은 정식 보호각을 짓기 전에 만들어 놓은 임시 보호각처럼 보인다.
보호각의 필요성은 바로 이것.
보물로 지정된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다.
대사의 출생에서부터 경애왕이 대사의 덕을 기려 국사로 예우한 사실과 입적하기까지의 행적이 실려 있는 탑이며,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원도 가볼만한곳으로 알려지는 데 어느 정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를 지나 커다란 누각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 건물은 금강루라 한다.
1991년 지어진 금강루는 보현사로 들어서는 문인 금강문(金剛門)이자 누각(樓閣)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은 금강문, 조사당, 무인다실로 활용되고 있다. 조사당에는 창건주이신 자장율사, 사굴산파의 조종이신 범일국사, 범일국사의 제자인 낭원대사 3분의 진영이 모셔져 있다.
소원지쓰기.
소원이 이뤄진다는 현실적 의미보다는 하나의 재미로 접근해도 좋지 않을까 싶은 이벤트.
과거에는 사찰을 하나의 종교시설로 불자만이 찾아가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언젠가부터 하나의 여행지로 소개되고 찾아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그중의 대표적인 사람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쿠니이기도 하고 이번 강릉여행 강릉절 탐방에 있어 한 곳의 여행지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금강루의 누문이자 금강문을 통과하면 경내로 오르는 석계단이 보인다.
이제 곧 있을 부처님 오신날을 위해 이러저러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경내의 사람들, 스님 그리고 시설물들.
강릉여행 계획이때를 맞춰 있다면 보현사를 일찌감치 방문해 불교계의 가장 큰 행사를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된다. 이곳은 사찰을 떠나 강원도 가볼만한곳으로 알려질 만큼 풍경이 참 좋은 강릉절이다.
보기에도 참 좋은 스님 캐릭터.
이렇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참 멋진 위치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강릉여행을 오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풍경 좋은 강릉절이라 생각된다.
비탈은 온통 초록의 잔디와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종무소가 있으며 꽃연등 너머 정면으로 보현사 대웅보전이(大雄寶殿) 위치하고 있다. 보현사 대웅보전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대웅보전은 대웅전을 격을 높여 부를 때 지칭하게 되면 대웅전(大雄殿)일 때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두고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을 협시(脇侍)로 봉안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격을 높여 대웅보전으로 부를 때는 석가모니불, 좌우에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약사여래(藥師如來)를 모시며, 각 여래상의 좌우에는 제각기 협시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현사 대웅보전에는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셨고 협시보살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봉안했다.
일반적인 삼존불상과는 다르다. 대웅보전의 보현사 석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이다.
부처님 오신 날(釋迦誕辰日)은 불교계의 가장 큰 행사이며 국가공휴일이기도 해 모든 사찰은 이때를 기리기 위해 분주하게 지내고 있다. 과거에는 석가탄신일로 불렸으나 2018년부터 공식적으로 부처님 오신 날로 명칭변경됐다.
잠시 잊고 있었다.
전에도 같은 느낌이었었는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것을 보고 혹시 이곳 사찰이 비구니 사찰인가 하는 생각.
하지만 아니라고 하는데도 여전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보기 좋은 강릉절이라 생각되며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지 않는 이런 부드러운 풍경이 좋아 보인다.
영산전(靈山殿)이다.
영산전의 영산(靈山)은 영취산(靈鷲山)의 준말로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법하셨던 장소를 말하거나 그 법회 모습을 말한다. 대웅보전의 왼쪽에 있는 영산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서 1955년에 중건했다.
지장전(地藏殿)이다.
1955년에 지어졌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전각이며 대웅보전에 모셔져 있던 지장보살을 2015년에 삼성각을 지장전으로 개축하면서 모셨다.
이곳 보현사는 건립초기 보현산에 위치하고 있기에 보현산사 지장선원(普賢山寺 地藏禪院)이라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지도를 찾아보면 보현산이 보이질 않으며 가장 가까운 곳이 대궁산이다. 그리고 몰랐던 사실 하나.
보현사에서 계곡을 따로 계속 오르며 능선 길에 오를 수 있으며 그 능선의 왼쪽으로 백두대간 선자령이 있고 오른쪽으로 곤신봉, 대궁산이 위치하고 그렇게 쭈우우욱 걸어가면 소황병산에 이르게 된다.
선자령까지는 대략 4km 정도 된다.
그래서일까? 더욱 강원도 가볼만한곳으로 다가온다.
삼성각(三聖閣)이다.
지장전 뒤에 위치하며 칠성, 독성, 산신을 모셨다. 2015년 중창불사를 하며 신축한 건물로 원래 삼성각에 있던 탱화들을 보현당으로 모셨고, 삼성각에는 칠보로 만든 탱화를 새로이 모셨다.
강원도 가볼만한곳으로 강릉여행 계획을 세울 때 바다로만 가지 마시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산자락의 사찰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며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그런 때는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셔도 좋겠다.
범종각.
정면 1칸, 측면 1칸의 작은 건물이기에 범종을 제외한 불교사물을 놓을 여유가 없다.
사찰 경내를 속속들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둘러보고 이제부터 조금 걷기를 시작할 것이다.
보현사에서는 스탬프 투어라고 명명한 것 같은데 별도의 스탬프 북을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므로 쿠니는 그냥 걷기 여행이라 표현하고 잠시 이마에 땀을 흘릴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길을 오르는 것 자체가 강원도 가볼만한곳 걷기 좋은 숲이라 생각하고 강릉여행을 즐기는 쿠니만의 방법이라 표현한다. 그래서 강릉절 보현사 경내를 둘러보고 잠시 다녀오시라, 쉬엄쉬엄 다녀오시라 권하고 싶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기 때문에 힘차게 오르면 이마뿐만 아니라 등골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그러므로 천천히 10걸음 옮기고 1분 정도 쉬며 호흡을 낮추고 다시 걷고를 반복하며 나를 각성하는 시간으로 삼아보시라 권하고 싶다.
그리 먼 곳이 아님에도 꽤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되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록 좋다고 말씀드린다.
내 몸의 건강에도 좋고 정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강릉절 보현사 경내 탐방에만 국한된 여행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 위쪽으로 계속된 길이 있는데 자지 않아 모르겠고 스탬프 투어용 스탬프가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으므로 템플스테이를 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종무소에 들러 스탬프북을 문의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강릉절 보현사에 있는 또 하나의 보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江陵 普賢寺 朗圓大師塔).
이는 낭원대사 개청의 사리탑이며 낭원대사탑비가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에 세워졌으므로 이 탑도 같은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청할 수 있다. 한 때 무어져 있던 것을 보현사 입구에 복워냏 두었다가 1991년에 이 자리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강원도 가볼만한곳 강릉절 보현사를 탐방은 참 좋은 산골의 풍경과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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