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티 공항(London City airport)이 영국 최초로 액체 수하물을 100㎖로 제한하는 규정을 폐지한다.
지난 3일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가 ‘시티 공항의 기내 반입 액체 수하물 규정을 폐지 정책’을 전했다. 시티 공항은 다가오는 3월 말부터 기내 반입 수하물 100㎖ 규정을 폐지할 예정이다. 이 정책에 따라 시티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샴푸, 선크림, 음료 등을 따로 나누지 않고 최대 2ℓ까지 가지고 탑승할 수 있다.
기내 수하물 액체 반입 제한 정책은 2006년부터 시행해 왔다. 2006년에 대서양 횡단 항공기 10여 대에 액체 폭발물을 탄산음료로 위장해 반입한 뒤 테러를 벌이려고 했으나 미수로 그쳤던 사건 때문에 항공기 액체 수하물 규정이 강화됐다.
시티 공항은 현재 두 대의 최첨단 CT 보안 검색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4월 안에 공항에서 사용하던 기존 기기를 전부 최첨단 CT 보안 검색대로 교체할 예정이다. CT 보안 검색대는 승객의 소지품을 고해상도 3D로 구현해 쉽고 빠르게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다.
앨리슨 피츠게럴드(Alison FitzGerald) 런던 시티 공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시범 운영 중인 CT 검색대를 승객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보안 수준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로버트 싱클레어(Robert Sinclair) 런던 시티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액체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대기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휴가나 출장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라며 “이달 말부터 CT를 활용해 완벽한 수하물 보안 정책을 제공하는 영국 최초의 공항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영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CT 보안 검색대를 2024년 6월까지 영국의 주요 공항에 배치할 예정이다. 마크 하퍼(Mark Harper) 교통부 장관은 “기내 액체 수하물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감지해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공항의 기내 수화물 규정을 간소화해 승객의 더 나은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런던 시티 공항은 최근 소비자 평가 플랫폼 위치(Which?)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우수한 보안 성능을 자랑하는 영국 공항’으로 선정됐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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