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한 봄이 찾아왔다.
약속도 없는데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고, 연인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발걸음이 더 가벼워지는 계절이다.
맨정신에도 마음이 붕 떠오르는 봄에 더욱 심취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로 적당한 음주를 꼽고 싶다.
올봄 알딸딸한 기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이색 호텔 바(Bar) 3곳을 소개한다.
01 “방문객 10명 중 7명이 MZ” 최고급 굴 맛볼 수 있는 더 플라자 ‘오이스터 배’ |
최상급 굴에 무궁화주라는 독특한 조합을 맛볼 수 있는 ‘오이스터 배(Oyster Bae)’를 소개한다. 작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 호텔 LL층에 문을 연 오이스터 배는 당일 수급한 신선한 삼배체 굴만을 사용하는 굴 전문 바다. 삼배체 굴은 산란기에 나오는 독소가 없어 사계절 내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으며 지역별로 풍미가 다른 게 특징이다.
최상급 굴과 와인을 함께 선보이는 건 국내 특급호텔 중 더 플라자 오이스터 배가 최초다. 우리말로 굴이라는 뜻의 ‘오이스터(Oyster)’와 다른 누구보다 중요하다는 뜻인 신조어 ‘배(BAE, Before Anyone Else)’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들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요리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이스터 배는 개장과 동시에 독특한 콘셉트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는데 작년 12월 기준 고객 10명 중 7명이 MZ세대였을 정도다. 올해 2월까지 방문한 고객 기준으로 따져 봐도 60%가 20·30이었을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6~12월 오이스터 배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더 플라자에서 운영했던 칵테일 바 같은 기간 대비 약 43%나 증가해 인기를 증명했다.
인기에 힘입어 더 플라자 호텔은 바 한 편에 최대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별실을 굴과 주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 즐길 거리를 더했다. 이번 오이스터 배 체험 공간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업은 ‘부케(BOUQUET)’다.
부케는 더 플라자 소믈리에 평가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표 주류인 ‘무궁화주’는 검정아롱벼와 분홍보리벼를 다섯 번 발효하는 오양주 전통 주조법을 사용해 만든다. 무궁화꽃을 주제로 한 한국 고급 증류주에 바다의 별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품종 굴 스텔라마리스를 함께 곁들이면 술이 끝도 없이 들어간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오이스터 배는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서 평점 4.8점으로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며 “온도나 보관 방법 등이 까다로운 굴을 전문 위생 교육을 받은 요리사가 별도로 마련한 조리 장소에서 손질해 관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5만원대 와인부터 최고급까지 구성해 선택권을 넓혔다. 또 4월 중 한층 더 편리하게 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미리 원하는 와인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한다. 바에서 취급하는 50여 종 와인 외에 40여 종을 추가로 둬 취향에 맞는 와인을 살 수 있다. 주문한 와인은 방문 날짜에 정확히 맞춰 자리에 놓인다.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굴 요리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요리도 준비했다. 굴 외에도 스페인산 생햄 중 최고 등급으로 여겨지는 싱코 호타스(Cinco Jotas, 5J) 하몽 플래터 등 약 20종 요리를 판매한다.
02 고소한 땅콩 막걸리에 시원한 에일 맥주까지 스위트호텔 제주 ‘특산주 무제한 포차’ |
제주 지역 특산주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는 기간 한정 포차가 문을 연다. 교원그룹 스위트호텔 제주는 화창한 봄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제주 특산주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오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제주 특산주 무제한 포차’는 스위트호텔 제주 1층 라타베르나 술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포차 운영시간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포차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제주 위트 에일 맥주·고소한 땅콩에 쌉싸름한 풍미를 더한 제주 우도 땅콩 막걸리·새콤달콤 산뜻한 톡쏘는 한라봉 막걸리·상온에 오래 두고 마셔도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한라산 소주 등 제주 지역 특색을 살려 만든 주류를 양껏 맛볼 수 있다.
또 각 주류와 어울리는 요리도 함께 제공한다. 먼저 자리마다 제공하는 뜨끈한 무료 라면으로 속을 달래보자. 포차 요리는 뷔페 형식으로 제공하는데 따끈한 멘보샤, 치즈 돈가스, 김치전, 번데기탕, 새우 머리 튀김, 감자튀김 등 요리 중 3~4종과 입가심에 제격인 채소 및 과일 안주 등 음식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다만 메뉴는 식자재 수급 상황과 고객 선호도에 따라 유연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이용객들은 포차 콘셉트에 걸맞은 신나는 K팝 음악을 배경으로 무료 다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포차는 1인당 2만9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투숙객에게는 10% 할인, 주류 이용이 어려운 만 4세~만 19세 이용객에게는 50% 할인을 제공한다.
아울러 스위트호텔 제주는 이달 15일부터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키즈 테라스 객실도 새롭게 선보인다. 객실 내에 아이 전용 침구, 책상, 점핑볼 등을 갖춰 온 가족이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객실 출시 기념으로 여러 혜택을 묶은 ‘포 마이 키즈(For My Kids)’ 상품도 함께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키즈 테라스 객실 1박에 온수 수영장 무료입장권, 성인 2인 조식, 소아 1인 조식, 어린이 환영 음료, 우주 무드등 등 풍성한 혜택을 포함해 호캉스에 즐거움을 더했다.
스위트호텔은 이번 행사는 진부한 것이 아닌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일명 ‘노노멀(No-nomal)’ 소비 추세에 맞춘 객실 및 식음료 서비스 다양화 시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스위트호텔 제주 관계자는 “봄 여행 시즌 특별한 경험을 찾아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스위트호텔 제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한 객실과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스위트호텔 제주만의 특색을 선보여 제주도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3 한·일 유명 바텐더 서로 바꾸는 ‘게스트 바텐딩’ 선보이는 조선 팰리스 1914 라운지 앤 바 |
조선 팰리스 1914 라운지 앤 바에서 ‘특급 게스트 바텐딩’ 행사를 선보인다. 게스트 바텐딩은 각 바가 다른 바 소속 바텐더를 특별 손님으로 초청해 상징 칵테일을 선보이는 주류 업계 행사다.
올해 조선 팰리스가 섭외한 바 두 곳은 한국 ‘바 참(Bar Cham)’과 일본 ‘더 벨우드(The Bellwood)’다. 행사 두 차례 모두 조선 팰리스 24층 1914 라운지 앤 바에서 열리며 시간 역시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동일하다.
임병진 오너 바텐더가 이끄는 바 참은 CNN이 선정한 2023 아시아 베스트 50바 중 13위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내 고급 바 중 하나인 바 참에서는 각 지역 특색을 살린 주류를 바탕으로 칵테일을 제조해 판매한다. 특히 바 참은 내부 공간이 좁아 한 팀당 최대 4명까지만 받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 참여 의미가 크다.
오는 15일 바 참 게스트 바텐딩을 시작으로 행사가 막을 연다. 임병진 바참 오너 바텐더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봄 제철 식재료인 쑥·한라봉·무화과·레몬·콤부차 등을 활용한 대표 칵테일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 펀치 인 시즌(Tea Punch in Season)·청양 리플레쉬(Cheongyang Refresh)·와드 8 인 시즌(Ward 8 in Season)·불바디에 인 시즌(Boulvardier in Season) 등으로 모두 싱그러운 봄을 떠오르게 하는 칵테일로 준비했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더 벨우드는 2023 월드 베스트 50바 순위 목록에서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아츠시스즈키 더 벨우드 오너 바텐더가 한국으로 들어온다. 더 벨우드는 일본에서 손님을 극진히 대접할 때 먹는 가이세키 코스 요리 정신을 반영한다. 일본 지역 식재료로 만든 칵테일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어 4월 5일 더 벨우드의 게스트 바텐딩으로 행사가 끝난다. 아츠시스즈키 더 벨우드 오너 바텐더는 이번 행사에서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상징 칵테일을 만들어 보인다. 각 행사 당일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누구나 두 바텐더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예약은 조선 팰리스 1914 라운지 앤 바 유선 및 예약 앱 캐치테이블로 할 수 있다.
조선 팰리스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아름다운 도심 전망을 즐길 수 있는 1914 라운지 앤 바에서 세계적인 바의 게스트 바텐딩을 연이어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으로 영원히 기억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개최 장소인 1914 라운지 앤 바에서도 한국 전통을 살린 이색 칵테일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전통차 쌍화차에 영감을 받아 달콤한 대추 맛을 담은 J-J 패션드(J-J Fashioned)·나주 배의 은은한 달콤함에 탄산을 조합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lDH-콜라다(lDH-Colada)· 쌀, 보드카, 다육식물 용설란으로 만든 증류주를 주재료로 해 부드러운 목 넘김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인 팰리스 오르차타(Palace Horchata) 칵테일 등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그밖에 스코틀랜드 아일라섬 증류소에서 만든 고급 위스키 ‘브룩라디(Bruichladdich)’도 4월 30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맛볼 수 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