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가 1인당 ‘25달러(약 3만40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로뉴스(Euronews) 등 외신에 따르면 하와이 주정부가 이르면 올봄부터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를 징수한다.
하와이주 주지사 조시 그린(Josh Green)은 “하와이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라며 “관광세로 모은 자금은 소방서 설립, 방화벽 설치 등 재난 예방에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 주지사는 “관광세 징수로 연간 6800만 달러(약 905억)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관광객에게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책임을 일부 부여하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는 지난해 50달러(약 6만6000원)의 관광 허가증을 만들어 관광세를 걷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마우이 산불이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하면서 관광세를 다시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와이뿐만이 아닌 세계 각국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관광세를 도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지난 14일부터 지역 문화 및 환경 보호를 위해 1인당 15만 루피아(약 1만20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리스도 올해 3월부터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최소 1.5유로(약 2100원), 최대 10유로(약 1만4000원)의 기후 회복 부담금을 징수할 예정이다.
글=정세윤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