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날아갈 필요 없다” 서울서 ‘진짜 스페인’ 즐기려면 ‘이곳’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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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비토즈와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MZ세대 숙박 특성에 따르면 해외여행 숙박 기간이 가장 긴 나라는 ‘스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여행객들의 평균 숙박 기간은 약 88일. 그만큼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다양한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스페인까지는 비행기로 14시간을 훌쩍 넘긴다. 하루의 반이란 시간 대신 평균 1시간 내외로 스페인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면 어떨까. 현지에 직접 간 것처럼 생생하진 않지만 스페인 여행을 결심하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 도심 속 스페인의 맛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 3곳을 소개한다.

1. 스페인 현지인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레스토랑 ‘더 셰프(The Xef)’

서울에서 스페인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 골목길에 위치한 스페인 음식점 ‘더 셰프(The Xef)’다. 서울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6분 정도 걸어가면 더 셰프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다. 더 셰프는 빠에야, 피데와 등과 같은 다양한 스페인 요리와 코스요리처럼 여러 스페인 메뉴를 차례로 맛볼 수 있는 ‘셰프 스페셜 오마카세’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더 셰프 레스토랑 외부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ㅍ

더 셰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운 현지인 주방장이 직접 요리해 음식을 제공한다. 어릴 적 농구선수를 꿈꿨던 더 셰프의 마누엘 만자노 주방장은 부상을 입은 뒤 16살 때부터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스페인 사립 요리 전문학교를 졸업한 마누엘 셰프는 스페인 현지에서 개인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다른 나라의 음식을 접하고 싶어 한국행을 결정했고, 한국에 정착 하겠다 마음먹은 뒤 지금의 더 셰프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더 셰프의 마누엘 만자노 주방장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기자가 방문해 가장 먼저 맛본 요리는 굴, 홍합, 방어 등을 이용해 만든 에피타이저 요리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직접 손으로 반죽해 만든 빵이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다음 요리는 비에라스 콘 로모 요리(Vieiras con Lomo)다. 구운 가리비와 드라이 등심을 사용해 만든 비에라스 콘 로모는 단골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수저 위에 올린 가리비를 한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풍미가 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에피타이저 요리(왼쪽), 비에라스 콘 로모(오른쪽)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세 번째로 나온 요리는 스페인 요리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한 ‘먹물 빠에야’다. 빠에야는 스페인 전통 쌀요리로 생쌀을 사용해 요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 셰프에서는 스페인 유명 관광지인 ‘이비사’ 스타일로 먹물 빠에야를 요리한다. 먹물 빠에야를 주문하면 스페인식 갈릭 마요네즈인 ‘알리올리 소스’를 함께 내어주신다. 빠에야에 알리올리 소스를 살짝 비벼서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먹물 빠에야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더 셰프에서는 식후에 즐길 수 있는 스페인식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다. 그중 스페인식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푸딩에 가까우면서도 아이스크림 같은 서걱서걱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 디저트였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단맛이 느껴져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더 셰프에서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이외에도 배 타르트, 셰프의 수제 스페셜 디저트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더 셰프 레스토랑의 네이버 리뷰를 살펴보면 “스페인에서 먹은 음식보다 더 맛있다” “현지에서 먹은 바로 그 맛이다” 등의 극찬이 쏟아진다. 서울에서 스페인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더 셰프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요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만자노 셰프의 특별한 스페인 요리를 기대해도 좋다.

2. 샹그리아부터 꼬르따도까지… 서울 속 작은 스페인, 바르세울로나 카페

서울 송파구의 바르세울로나 카페는 스페인 전통음료 ‘샹그리아(Sangría)’와 스페인 커피 ‘꼬르따도(Cortado)’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이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2분이면 도착하는 바르세울로나 카페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큰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카페 이름인 바르세울로나는 서울과 바르셀로나가 합쳐진 단어로 ‘서울 속 작은 바르셀로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르세울로나 카페 내부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카페 내부로 들어가면 다양한 장식품들이 눈에 띈다. 카페 곳곳에 놓여 있는 도자기와 세라믹 그릇들은 바르셀로나의 세라믹 예술가 ‘미리암 세룬다(Miriam Cerunda)’의 작품이다. 스페인 여행을 즐겨 다니는 카페 사장님이 직접 스페인에서 공수해왔다. 매장 내부에 있는 와인들은 모두 스페인 와인이며, 원한다면 구매할 수 있다.



바르세울로나 카페는 두 가지 종류의 샹그리아를 판매한다. 샹그리아는 와인에 슬라이스한 과일과 감미료를 넣어 만드는 스페인의 전통 음료다. 바르세울로나 카페는 오렌지, 사과, 레몬을 넣어 상큼한 맛을 더해 현지에서 먹는 것과 거의 비슷한 샹그리아의 맛을 냈다. 취향에 따라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주문하면 된다. 와인의 달달한 맛과 상큼한 과일의 향이 더해져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음료처럼 마실 수 있다.



바르세울로나 카페는 샹그리아와 함께 스페인 커피인 ‘꼬르따도’도 판매 중이다. 꼬르따도는 우유의 양이 많은 우리나라 라테와 다르게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이 1대 1로 섞인 스페인식 커피다. 꼬르따도를 한입 맛보면 카푸치노보다 조금 진하고 마키아토보다는 약간 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우유가 적게 들어가는 커피이기 때문에 에스프레소의 맛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르세울로나에서 판매 중인 꼬르따도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바르세울로나 카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이니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늘 비슷한 분위기의 평범한 카페들이 지겹다면 이번 주말 바르세울로나 카페에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샹그리아와 꼬르따도를 마시며 마치 스페인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껴보자.

3. 스페인 전통 무용 ‘플라멩코’를 배울 수 있는 서울스페인무용원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개성을 지닌 전통 예술이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전통 무용 플라멩코. 서울 한복판에서 플라멩코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스페인무용원’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스페인무용원은 입문반, 고급반, 공연반 등 다양한 과정의 플라멩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스페인무용원 외부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서울스페인무용원에서는 정통플라멩코 1세대 안무가인 롤라 장과 2세대를 이어가고 있는 플라멩코 무용수 까를로스 제이가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스페인무용원 대표이기도 한 롤라 장은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현지 무용단에서 활동한 실력 있는 플라멩코 무용가다. 까를로스 제이 역시 한국플라멩코협회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롤라 장은 한국에서 플라멩코의 대중화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스페인 국왕 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플라멩코 장르 중 하나인 ‘파루카(Farruca)’ 수업을 참관했다. 파루카는 남부 유럽의 민속무로 열정적이고 남성적인 파워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용수 까를로스 제이의 지도 아래 팔동작인 브라세오(Braceo), 탭동작인 싸빠떼아도(Zapateado) 등 여러 플라멩코 동작을 배울 수 있다. 수업 내내 수강생 모두가 빨간 플라멩코 슈즈와 치마를 착용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서울스페인무용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라이브 기타 연주에 맞춰 플라멩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타 선율에 맞춰 플라멩코를 선보이는 스페인 현지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수업 초반에는 기타 없이 가장 먼저 기본 동작들을 익힌다. 어느 정도 동작 숙지가 완료되면 수강생 모두가 기타 연주에 맞추어 플라멩코 댄스를 즐긴다.

플라멩코 춤을 꾸준히 추면 하체 근력이 강화되고 코어 운동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플라멩코 슈즈를 신고 다닥다닥 소리를 내며 수업에 임하다 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도 느낄 수 있다. 실력 있는 무용가들의 지도 아래 플라멩코 댄스를 배우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 색다른 취미를 찾고 있다면 서울스페인무용원에 방문해 보자.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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