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회복 세금 최대 1만4000원 내야 잠잘 수 있는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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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올해 3월부터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기후 회복 부담금’을 부과한다. 

그리스 국기 / 사진=플리커

현지 매체 그릭 리포터(Greek Reporter)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 시각) 그리스가 기존의 숙박세를 ‘기후 회복 부담금’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스는 기후 회복 부담금으로 모이는 돈을 자연재해 재건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과잉 관광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산불과 홍수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숙박객들은 체크인 시 현장에서 직접 기후 회복 부담금을 지불해야 하며, 숙박 시설의 등급에 따라 내야 하는 금액이 달라진다. 1, 2성급 호텔 숙박객은 1박당 1.5유로(약 2100원), 3성급 호텔 투숙객은 3유로(약 4300원), 4성급 호텔에 묵는 사람은 7유로(약 1만1000원)를 내야 한다. 5성급 특급 호텔에 숙박하는 관광객의 경우 가장 높은 금액인 10유로(약 1만4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그리스는 기존 숙박세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단기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후 회복 부담금을 적용한다. 아파트의 경우 1.5유로(약 2100원)를 내야 하며, 독립 주택이나 그 이상의 고급 숙박 시설에 투숙하는 경우에는 10유로(약 1만4000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비용을 지불하는 모습 / 사진=플리커

단, 그리스는 관광 비수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기후 회복 부담금을 기존의 숙박세인 0.5유로(약 700원)에서 4유로(약 5800원) 사이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기후 회복 부담금을 통해 올해 최대 3억 유로(약 4300억 원)의 자금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호텔리어 협회는 “그리스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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