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기간 대만에서 한국으로 오는 단체관광 상품이 대만 국내 여행보다 저렴하다고 알려져서 화제다. 이에 대만 네티즌은 쇼핑 강요를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시신문망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설 기간 대만→한국 단체여행이 2~3만 대만달러(약 85만~130만 원) 선으로 대만 국내 여행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혹 2만 대만달러(약 85만 원) 이하 상품도 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도 중국 명절(설)을 쇠기 때문에 전세기를 타고 대만에 여행 온다. 이를 활용한 항공편 가격은 일반적인 명절 기간보다 싸다”고 밝혔다.
또한 쇼핑 일정을 포함하면 가격이 저렴해진다. 명시한 쇼핑 일정이 3곳, 2곳이나 ‘0’인지에 따라 2000~6000대만달러(약 8만5000원~25만 원)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 일부 대만 네티즌은 “인삼 몇 십만 원어치를 사지 않으면 숙소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냐”며 “숙소는 ‘새도 알을 낳지 않는’ 교외 지역에 있고, 매일 쇼핑 일정만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 “가도 사기 당한다” “면세점에 가두고 강제로 쇼핑을 시킬 것이다” “인삼과 화장품을 사게 할 것” 등 의견도 있었다.
“만약 정말 쇼핑할 돈이 없어서 못 사면 어쩌나”는 질문에 답한 ‘경험자’도 있었다. 그는 “안사도 괜찮긴 하다. 가이드가 감정적으로 강요하는 것을 감당하면 된다. 한 장소에서 2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떠날 수 있다. 엄청난 행운으로 쇼핑 의욕이 강한 팀원을 만나면 가이드 실적이 일찍 달성돼 자유롭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부산에서 ‘감금 쇼핑’을 경험했다는 이도 나타났다. 그는 “부모님이 부산 단체여행 3번째 날에 기념품 상점에 끌려갔는데, 점원이 문을 잠가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이드가 단체의 쇼핑 금액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놓아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경험을 공유했다.
글=유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