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오픈하자마자 예약 폭주
일본의 메이드 카페가 한국에도 상륙했습니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일본의 메이드 카페에 방문한 이후 국내에서도 해당 카페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요.
일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메이드 카페 방문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는 등 한국인 사이에도 인기를 끌었죠.
지난 3월 서울 마포구에 카페가 개업했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SNS 온라인 사전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는데요.
이 카페는 100% 실명 예약제로 운영되며 여성 직원 27명이 비공개 근무일에 맞춰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용 시간은 1일 1시간으로 예약 시 입장료 1만 원, 예약금 2만 원을 입금해야 하죠.
카페의 SNS 계정에는 메이드 의상을 입은 여직원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메이드 카페에서도 서양식 하녀 복장을 하고 손님에게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는데요.
메이드를 소개하는 글에는 “주인님만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저만의 새로운 주인님을 모시게 된다면 지옥보다 포근한 행복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주인님과 꿈속에서 만날 날, 기대해도 되겠죠?” 등의 홍보 문구를 적었습니다.
카페 측은 “하루 근무 인원은 약 3~4명으로 체력과 일상에 지장 가지 않는 선에서 주 1~3회 자율 근무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또한 “직원의 SNS 계정이나 연락처를 물어보는 것은 당연히 안 된다”, “직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동과 언행은 즉각 퇴장 조치한다. 사생활 질문 금지! 성희롱, 성추행은 경고 없이 경찰서로!”라고 전했습니다.
인근에 유치원, 초등학교가 많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여장, 선정적인 복장은 금지한다고 강조했죠.
해당 카페에서는 학생도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페 업주는 운영 방향에 대해 “건전하고 사랑스러운 서브컬쳐 문화를 가꾸어 나가요”라고 밝혔죠.
② 지역 주민들 우려 섞인 반응
메이드 카페에 다녀온 이들의 후기도 많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들어가자마자 이곳이 천국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6명 정도 되는 메이드가 두 줄로 서서 ‘어서 오세요~주인님!’ 하면서 날 반기더라”라고 말했는데요.
주문 시 ‘저기요’가 아닌 ‘츄츄’라고 불러야 메이드가 반응하며 가장 비싼 메뉴는 ”음료+음식+간식+사진찍기’로 3만 8천 원입니다.
손님이 어색하지 않게 직원은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계속 대화를 시도한다고 말했죠.
카페 개업 소식에 일부 주민은 치안 저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해도 영업방식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는데요.
카페 인근 한 주민은 “퇴폐업소가 아니라니,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면서도 “메이드 카페를 찾는 외부 남성들이 동네에 오면서 치안이 안 좋아질지 걱정되기는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일본의 성문화가 개방적 아닌가. 치안에 대한 우려도 되고, 처음엔 건전하게 운영되더라도 나중에 변질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죠.
또한 카페가 있는 위치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카페 반경 100m 안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근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도 걱정된다는 마음을 전했는데요.
한 학부모는 “서브컬쳐 문화를 존중하지만 하필이면 우리 동네인가 싶다”라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바로 옆에 있으니만큼 아이들에게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국내 유일의 메이드 카페인 만큼 지역 명소로 알려져 상권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도 있었죠.
하지만 이 카페는 문을 연 지 8개월이 채 되지 않아 영업을 종료한다고 전했습니다.
③ 잇따라 생겨나는 메이드 카페
마포구에 생긴 메이드 카페를 시작으로 국내에 다양한 메이드 카페가 문을 열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여러 개의 메이드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일부 누리꾼은 메이드 카페에 대해 여성의 성 상품화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신분적 위계에 남녀 위계적 요소가 결합한 카페의 콘셉트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랐죠.
일본 문화를 굳이 국내에서도 똑같이 따라 해야 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죠.
국내에 메이드 카페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 서울 명동에 처음으로 카페가 개업했는데요. ‘메이드와 사진 찍기’ 3천 원, ‘메이드와 게임하기’ 3분당 4천 원 등의 메뉴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카페를 두고 여성 상품화 논란이 일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