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일본 대표산 , 자연유산 등재 실패
일본의 상징으로 불리는 후지산(富士山). 해발고도 3,776m인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 일본인에게는 신령스러운 산, ‘영산’으로 꼽힙니다.
지난 2013년에는 “후지산, 성스러운 장소 그리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이름으로 후지산 주변의 신사와 화산 지역 및 명승구들이 함께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요.
사실 후지산은 세계 문화유산이 아닌 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 했었죠. 하지만, 후지산은 몇 가지 이유로 자연유산 등재가 무산되었죠.
지질학적으로 세계의 유명 산들에 비해 특별하지 않으며, 등산로와 이곳의 화장실 상태 등을 보았을 때 자연훼손이 심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등산로는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너저분하며, 화장실에는 분뇨가 넘쳐흘렀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친환경 화장실을 등산로 주변에 세우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죠.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요. 결국 자연유산 등재가 아닌, 환경 평가에 비교적 관대한 문화유산 등재에 재도전했습니다.
후지산은 일본 문화의 중요한 상징이며, 수많은 그림과 문학작품의 소재가 된다는 측면에서 이곳의 문화적인 가치는 충분했고, 그렇게 현재 후지산은 일본의 문화유산으로 남아있죠.
② 후지산, 문화유산 등재 취소 우려
2013년, 후지산의 문화유산 등재는 성공했지만, 현재 등재 취소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연유산 등재 실패 원인 중 하나였던 ‘자연훼손’이 또다시 문제가 된 것인데요.
최근 일본의 관광객 증가와 함께 후지산의 오염 및 공해 수준 또한 극도로 높아졌습니다.
올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인 후지산을 찾은 관광객은 2013년 대비 50% 증가한 약 4만 명이죠.
후지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이미 자연훼손이 심해 ‘하얀 개천’이 이슈가 된 바 있는데요.
현재는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 뒤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훼손이 더욱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곳의 상태를 고발하는 게시물 또한 더욱 많아졌습니다.
야마나시현 공무원인 마사타케 이즈미는 “후지산이 괴로워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통제 불가 상황이다.
후지산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변해 아무도 찾지 않을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시했죠.
③ 후지산 입산료 의무화할까
현재 관리업체와 자원봉사자 등이 적극적으로 후지산의 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앞서 후지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등산객 수 관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매년 7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 약 두 달간만 후지산의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를 개방하며, 등산객 통제를 위해 ‘보전 협력금’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전 협력금’은 의무가 아니기에 통제에 한계를 보였는데요. 이에 등산로를 관리하는 시즈오카현은 최근 후지산의 환경 관리를 위해 입산료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죠.
헤이타 카와카츠 시즈오카현 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내년 여름까지 입산료 의무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