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 터진다 “비즈니스 타려고 모았는데 쓸데없어서 수건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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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비즈니스 좌석은커녕 쇼핑도 어려워

비즈니스 좌석 승급 / 출처 : 뉴스1

곧 소멸 예정인 항공사 마일리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하늘길이 막히면서 최대 3년까지 유효기간을 연장했는데요.
내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한꺼번에 소멸됩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사용해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좌석 등급을 올리려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마일리지 소멸을 앞두고 남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좌석 자체가 없어 항공권을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쇼핑조차 할 수 없게 됐는데요.
마일리지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우는 하루 만에 품절됐습니다. 햄버거 세트도 구매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생수, 담요뿐이라는 댓글도 확인할 수 있죠.
인기 없는 상품은 재고가 남아있지만, 인기 많은 상품은 이미 품절됐는데요.

출처 : YouTube@채널A 뉴스

마땅히 사용할 곳이 없자 마일리지 가치를 덜 쳐주는 마일리지몰에서 손해를 보면서 커피나 기념품으로 바꾸기도 하죠.
항공권 구매를 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방공항 출발, 도착 노선을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항공권 예매뿐만 아니라 원하는 물건 자체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았지만, 사용할 곳이 없는 것이죠.

항공권 마일리지 이용 고객은 내년 1월 1일 마일리지가 소멸할 예정이라는 알림 문자를 받고 항공사 앱에 들어갔지만 이미 좌석은 매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일리지몰에서 새우버거 세트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품절이었다고 전했죠.

그는 “접속자가 많은지 마일리지몰이 계속 먹통이었다”며 “새로운 쿠폰이 업로드되는 매주 월요일 새벽같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나마 커피 쿠폰이라도 구한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고객은 “계속 자리가 별로 없어서 맨날 들어가서 이번에 마일리지 좌석이 더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체크를 해봐야 했어요”라며 “결국 완전히 원하는 날짜는 못 구했다”라고 전했죠.

② 4차례 걸쳐 연장된 마일리지

출처 : YouTube@YTN

국내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1980년대에 도입됐습니다.
처음에는 유효기간이 없었으나 2008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마일리지 10년 유효기간 제도를 시작했는데요.
2019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매년 1회씩 마일리지를 소멸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총 4차례에 걸쳐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했죠.
2010년과 2011년 적립된 마일리지가 각각 3년과 2년씩 유효기간이 연장돼 내년 1월 1일 한꺼번에 소멸하는 것입니다.

고객들은 평소에도 마일리지 사용처가 적다는 불만을 내놓았는데요.
보너스 좌석을 사는 것보다 물건을 구매하는 게 훨씬 손해라는 의견을 전했죠.
마일리지몰에서 1마일리지의 가치는 7.1원 수준이지만 김포~제주 항공권은 비수기 기준 30원 정도로 차이가 큰 편입니다.
인천~뉴욕 일등석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발권했을 때 1마일리지 가치는 비수기 기준 80~90원이죠.

지난 8월, 상반기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아직 쓰지 않은 미사용 마일리지가 약 3조 4,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③ 항공사별 제도 개선

출처 : YouTube@MBCNEWS

마일리지 사용으로 인한 고객의 불만이 계속되자 항공사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측은 “올해 말 소멸하는 마일리지와 관련해 실질적인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라고 전했는데요.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을 델타 등 제휴 항공사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항공권 운임의 30%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캐시 앤 마일즈’ 운영에 나섰죠.
마일리지로 기내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초과 수화물과 라운지 이용 요금을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도록 개선했는데요.

출처 : YouTube@MBCNEWS

한 누리꾼은 “마일리지 진짜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좌석 승급도 어렵고 직항이 아니면 사용도 어렵고 해외 마일리지 몰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물건들이 많아서 참 좋은데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은 진짜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죠.

다른 누리꾼 역시 “이런 것은 공정위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비행기 태우는 거보다 물건으로 파는 게 더 싸게 먹히니… 독점되면 마일리지 못 쓰게 막을 수도”, “독점되면 마일리지 못 쓰게 막을 수도” 등의 댓글을 남겼는데요.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효율적인 마일리지 소진을 위한 방법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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