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사임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7일 대표를 황경원 현대오토에버 기획재경사업부장(상무)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서 전 대표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KT그룹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 상무까지 올랐고, 2018년 현대차 ICT(정보통신기술) 본부장을 거쳐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로 선임됐다.
서 전 대표는 KT그룹이 현대차 관계사 지분을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서 전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KT클라우드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스파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성빈 대표가 세운 현대차 관계사다.
이를 두고 현대차가 2021년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것에 대한 보은으로 수십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스파크가 거래 물량 대부분을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는 만큼 KT클라우드가 현대오토에버의 도움 없이 스파크 지분을 매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KT그룹의 스파크 인수 과정에 현대오토에버가 관여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서 전 대표가 일신 상의 사유로 대표직을 사임했다”며 “차기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황 부장이 대표직을 대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