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지스타 2023’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발자들이 찾아오는 자리로 통하기도 합니다. 올해도 부대 행사인 개발자 컨퍼런스 ‘G-CON’에서 강연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덕분에 게이머 관람객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이들과 마주치는 일이 적지 않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유명 개발자 중에는 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도 포함됩니다. 시리즈 황금기로 통하던 시절 디렉터를 역임했던 인물로, 현재는 차기작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개발을 앞장서서 지휘하고 있죠.
마침, 이번 기회를 빌어 반다이남코가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그가 말하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어떤 작품일까요? 다가오는 신작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개발자 Q&A
Q. 전작에 해당하는 1부에서 ‘리메이크’를 붙인 것과는 다르게, 이번 2부에서는 ‘리버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이번 리메이크 3부작 시리즈 자체가 25년 전 ‘파이널 판타지 7’을 재탄생 시키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그와 같은 방향성으로 이번에 ‘리버스’를 붙이게 됐습니다. 내용상으로도 ‘리버스’라는 말이 어울리기도 하는데요. 이는 직접 플레이를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Q. 이번에는 드넓은 오픈월드 형태로 개발하면서, 전반적인 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습니다. 다음 3부에는 이번에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면서 조금 더 개발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보시나요?
A: 일단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힘든데요. 이번 2부를 자유도 높은 게임으로 제작했다는 노하우가 잘 축적됐기에, 다음 작품에서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Q. 지난 ‘TGS 2023’ 당시에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막바지에 ‘붉은색 투구’가 잠깐 모습을 비췄는데요. 이는 시리즈 팬이라면 캐릭터 중 ‘길가메시’가 떠오르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원래 원작에서는 나오지도 않는 캐릭터지만, 혹시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는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A: 당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확실히 잠시 ‘붉은색 투구’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게 ‘길가메시’인지, 아닌지 여부는 지금 명확하게 알려드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에는 사이드 퀘스트가 많고, 원작에도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Q. 아무래도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로 처음 시리즈를 접하는 게이머도 있으리라 보는데요. 전작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분량인가요?
A: 분량으로만 따지면 5분짜리 영상으로 구성됐고요. 기존 1부 내용에 추가적인 설명을 더한 형태입니다. 이 영상을 본다면 대부분 1부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여기에 1부에서는 ‘신라 컴퍼니’와의 싸움이 결착 나고, 2부에서는 그 다음으로 ‘세피로스’라는 적을 쫓는다는 점에서 신규 게이머 분들도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팬들 사이에서는 2부 스토리가 원작과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그 말처럼, 이번 작품에서는 전에 보여주지 않은 방향을 보여줄 예정인가요? 아니면, 여전히 원작에 뿌리를 두고 갈 예정인가요?
A: 스토리는 말씀 드리기 힘든 부분이기는 한데요.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면,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도 배신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 다만, 원작과는 다르게 1부에서 나온 ‘필러’처럼 스토리에 변경을 가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중 ‘잭스’도 조금 더 많이 다뤄지는 편이죠. 이런 달라진 스토리는 ‘잭스’를 통해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탈것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 중에는 ‘세그웨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어떤 플레이를 즐기게 되나요?
A: 말씀하신 ‘세그웨이’는 ‘윌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요. 이건 코스타 델 솔 지역에서만 탈 수 있는 것으로 설정됐습니다. 이를 이용한 서브 퀘스트, 미니게임도 많이 준비됐습니다.
Q. 이전에 미니게임을 다양하게 소개하신 바 있는데요. 실제로 초코보 레이싱, 카드게임 등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수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미니게임은 전체 몇 종 정도 되나요? 그리고, 이렇게 진심을 담아 개발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일단 미니게임이 전체 몇 종인지 지금 말씀 드리기는 힘들지만, 매우 많을 예정이라고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원작에서는 이런 미니게임은 오로지 골드 소서에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월드, 마을마다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서는 드넓은 맵을 탐색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요. 이렇게 방대한데 콘텐츠가 없으면 지루하기에, 서브 퀘스트, 미니게임을 다양하게 준비했던 것이죠. 메인 퀘스트만 하더라도, 서브 퀘스트만 즐기더라도, 정말 다양한 플레이스타일을 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미니게임 중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카드게임입니다. 여러 마을의 카드 플레이어들에게 도전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이전에 ‘파이널 판타지 8’에 나온 카드게임이 큰 인기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미니게임도 여기에 지지 않는 만족도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오프라인 보드게임이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이런 부분이 잘 어필될 것이라고 봅니다.
Q. 보통 서브 퀘스트라 한다면, 간단한 약초 가져오기 같은 의뢰들도 있고, 반대로 중요한 스토리가 담긴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서브 퀘스트는 어느 쪽에 가깝나요?
A: 일단 이번 작품에서는 서브 퀘스트가 2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하나는 ‘월드 리포트’입니다. 이는 NPC 채들리가 전하는 의뢰로, 몬스터 처치, 월드맵 탐사, 미니게임 달성 등 조건을 달성하면 월드 진척도가 높아지는 식이죠. 그 진척도에 따라 채들리가 새로운 마테리얼을 개발하게 됩니다. 여기도 그 나름의 스토리가 붙는 편이죠.
다른 하나는 ‘해결사 퀘스트’입니다. 주인공 클라우드가 해결사로 활동하는 만큼, 마을에서 다양한 의뢰를 수락할 수 있는데요. 이런 퀘스트에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붙는 경우도, 전용 보스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풍부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이번 작품의 오픈월드에 대해 정말 넓다라는 말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모든 지역을 이어낸 거대한 단일 맵인지, 그리고 메인 퀘스트에서 이탈해서 얼마나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이번 작품의 거의 모든 맵이 심리스로 연결된 상태입니다. 얼마나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일정 지역마다 던전을 통해 넘어가는 구조이기에 일정 부분 나뉘어졌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번 개방된 지역은 나중에 빠른 이동으로 얼마든지 뒤로 돌아가서 놓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Q. 전투 부문에서는 이번에 인물들이 함께 공격하는 ‘연계’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이는데요. 이를 통해 1부에 비하면 전투가 더 쉬워졌다고 볼 수 있을지, 아니면 조금 남다른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연계’ 시스템으로 인해 전투가 쉬워진다거나, 간단해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저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다고만 보시면 됩니다. 캐릭터들은 연계하면서 유대 관계를 설정할 수도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에어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대감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주목하셨으면 합니다.
‘연계’ 시스템은 크게 연계 액션과 연계 어빌리티로 나뉘는데요. 연계 액션은 ATB 게이지를 소모하지 않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기에 조작의 여지를 크게 늘려주죠. 반면에 연계 어빌리티는 ATB 게이지를 소모해 커맨드 형태로 원하는 때 사용 가능합니다. 액션과 커맨드, 여러분의 취향대로 골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이번 2부의 엔딩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플레이어마다 전부 다르기에, 직접 플레이를 해보면서 느껴봤으면 합니다. 아마 게임 플레이도 그렇고, 스토리도 각자 다르게 반응할 것 같은데요. 여러분의 감상과 고찰이 앞으로 나올 3부 작품에도 반영될 것이라 보기에, 많이 토론하시고, 많이 말씀을 나누셨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게임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과거 25년 전에 ‘파이널 판타지 7’이 처음 발매됐을 때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기에 영어나 일본어로 다들 즐겼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기에 더 깊이 있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동료와의 유대를 중시하는 만큼, 클라이맥스에 다가갈수록 발전해나가는 동료와의 유대를 직접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