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고객사 60곳 ‘달파’…”AI 솔루션판 ‘다이소’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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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달파 대표가 본사 회의실에서 비즈워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달파는 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있는 다이소 같은 거죠. 단 하나의 히트상품이 아니라 각기 다른 고객들의 니즈를 해결해줄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

사업장에 맞는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달파'(Dalpha)의 김도균 대표는 비즈워치와 인터뷰에서 자사 사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데이터로 알파(혁신 서비스)를 발견한다는 뜻을 가진 달파는 김 대표를 포함해 서울대 출신의 인물들이 모여 올해 1월 만들어졌다. 대화형 AI ‘챗GPT’의 충격적인 등장이 막 산업계를 뒤흔들기 시작할 때의 일이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달파는 VC(벤처캐피탈)의 주목을 끌어모았다. 프라이머사제, 두나무앤벤처스, 스프링캠프 등으로부터 13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에 선정돼 연구개발비 15억원도 지원받았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달파에 주목한 이유로 AI 시장 접근 방식을 꼽았다. 달파는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원천기술을 공들여 오래 개발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쉽고 빠른 AI 솔루션에 주목했다.

맞춤형·사후관리로 차별화

달파가 제공하는 구독형 AI 솔루션의 종류는 40개가 넘는다. 상품의 카테고리를 분류해 주거나 이미지를 매칭하는 업무부터, 고객 상담에 필요한 챗봇을 만들거나 고객 구매이력을 분석해 효율적으로 마케팅하도록 돕는 작업까지 다양하다.

김 대표는 달파의 서비스가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던 AI 솔루션과 차별화하는 포인트로 맞춤형 서비스를 꼽았다. 고객사가 AI 마켓플레이스 ‘AI 스토어’를 통해 필요한 AI 솔루션을 고르면 달파가 기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한다. 빠르면 일주일, 길어도 한달 안에는 각 기업에 알맞은 형태의 맞춤형 AI가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기업에 맞게 최적화할 경우 AI 솔루션의 성능이 훨씬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같은 의류판매 플랫폼이라도 카테고리 분류와 취급하는 제품 브랜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데이터를 학습시키기보다 플랫폼별로 데이터를 학습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달파는 기업이 AI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AI 솔루션을 만드는 PoC(개념증명)까지는 무료로 진행하고,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쌓여있는 데이터를 정리해 AI 솔루션에 알맞게 정제하는 컨설팅도 지원한다. 기업이 쉽게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버베이스(DB) 처리 소프트웨어도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3개월만에 60개 기업 ‘러브콜’

아직 사업 초창기지만 달파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AI 스토어를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60여 개의 기업과 협업 중이며 매출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달파의 AI 솔루션은 주로 단순반복적 업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된다. 쇼핑몰에서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거나, 물류업체가 수출을 위해 관세청에 제출할 HS(상품분류)코드를 입력할 때 AI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AI 솔루션의 성과가 즉각 나타나는 만큼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의 경우 달파의 주관식 응답 분석에 AI를 활용하자 기존에 비해 소요 시간이 600배 단축됐다. 김 대표는 “자체 조사 결과 고객사가 AI를 활용하면 작업시간을 평균 10~20%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가 스무 명 남짓한 스타트업인 달파가 짧은 시간 내에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다수 개발하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수학과 출신의 김 대표는 AI 솔루션 개발을 수학 문제에 푸는 일에 빗대어 설명했다. 다수의 수학자들이 만들어진 정리를 활용해 수학 문제를 풀듯, 나와 있는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정리해 둔 컴포넌트(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조립해 AI 솔루션을 만든다.

달파는 국내를 넘어 내년에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 나오고 있는데, 편의성과 사후관리 능력이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해외 기업과 접촉하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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