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상용화’ 그 후…이통3사 ‘시총 9조’ 증발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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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당시 33조원을 웃돌았던 이동통신 3사의 시가총액이 추락하고 있다. 불과 4년 반 만에 28% 정도인 9조원의 시총이 감소한 것이다. 5G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등 대외 악재가 작용한 결과다.

이동통신 3사 시가총액 변화표. [사진=안세준 기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약 23조9055억원이다. 5G 상용화 서비스를 첫 개시한 2019년 4월3일 종가 기준 3사의 시가총액은 33조1155억원이었다.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약 4년 반 만에 9조21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19조6212억원에서 10조8432억원으로 44.73%(8조7780억원) 줄었다. 다만 SK텔레콤은 2021년 11월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진행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6조4182억원에서 4조4884억원으로 30.06%(1조9298억원) 감소했다.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7조761억원에서 8조5739억원으로 21.16%(1조4978억원) 성장한 KT 뿐이다.

이통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감소세에 접어든 건 5G 요금제 중심의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수 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3분기 3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마진이 높은 요금제 라인업을 출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통신요금 인하 주문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5G스마트폰의 LTE 요금제 가입 방안 마련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5G 단말에서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도록 이통사에 약관 개선을 요청하고, 불발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5G 요금제 구간을 낮추는 등의 통신비 인하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소비자가 직접 데이터와 속도제어 등을 설계하는 5G 너겟 요금제가 여기에 해당한다. SK텔레콤과 KT도 투자 유인을 위한 마진 중심 요금제보단 저가의 요금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5G 순증 가입자 폭이 확실히 둔화됐다”며 3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KT에 대해서는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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