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님들, 뛰지 말고 천천히 입장해 주세요.”
넥슨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방문객에게 모두 ‘용사’라는 호칭을 붙여 안내했다. 용사는 메이플스토리 내 이용자를 지칭하는 용어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평일 오전이었지만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를 찾는 방문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도 구리에서 왔다는 김모씨(25)는 “올해 중에 열리는 마지막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라는 생각이 들어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했다”며 “화장실에 다녀온 친구는 사전 예약이 마감돼 오늘 팝업스토어에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팝업스토어 개시 첫날부터 오는 9일까지는 방문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예약 방식으로 입장하도록 했다. 지난달 26일 사전 예약에서 이날 입장권은 오픈 5분만에 매진됐다.
팝업스토어 문이 열리자 약 50명의 입장객이 현실로 구현된 메이플스토리를 살펴보기 위해 행사장으로 발길을 분주히 옮겼다.
팝업스토어는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장소를 현실로 옮긴 모습이었다.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헤네시스’와 ‘리스항구’, ‘루디브리엄’을 비롯해 높은 레벨의 유저가 찾는 ‘레헬레’까지 구현했다. 이용자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각 지역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도록 신경을 썼다.
입장객은 여행용 가방 태그와 비행기표 모양의 티켓을 받고 팝업스토어에 들어왔다. 방문객에게 여행 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 캐리어를 비롯한 수하물을 잘 찾도록 태그를 제공하고 게임 내 각 지역을 구현한 코너를 방문할 때마다 비행기표 티켓에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는 게 넥슨 관계자의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레헬라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군단장’ 아크릴 스탠드, 빨간 리본 돼지 인형과 열쇠고리 등을 준비했다”며 “250개 품목의 굿즈(상품)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헤네시스와 레헬라였다. 넥슨은 버섯이라는 헤네시스의 특징을 살려 팝업스토어 내에 구현했다. 헤네시스 마을에서는 ‘주황버섯’과 ‘슬라임’ 몬스터 모양 쿠션 등을 판매했다.
레헬라에서는 군단장 아크릴 스탠드를 비롯해 레헬른 느낌의 향이 나는 디퓨저 등을 내놨다.
넥슨 관계자는 “특정 품목은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방문객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중 온라인 형태의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가 열릴 계획인데, 그때 이번 팝업스토어에 인기를 끌었던 상품 등을 추가 생산해 판매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