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고작 1.8%인데”…유럽·중동·아프리카서 1위하는 삼성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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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력 시장에서 애플에게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선 1위 자리를 지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출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시장을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판매량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Z폴드5’를 들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 전 분기보다 7% 각각 증가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반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4%를 기록하며 테크노(16%)와 샤오미(9%)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같은 결과는 삼성전자가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5G와 프리미엄급 신모델까지 선전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출하량은 8% 늘었다.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과 출하량 증감폭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경쟁사인 애플도 이 지역에서 선전했다. ‘아이폰14’ 시리즈 덕분에 지난해 동기보다 출하량이 75% 급증하면서, 애플의 중동·아프리카 점유율은 전년 동기 4%에서 올해 6%로 상승했다.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3%의 점유율을 기록해 애플(23%)과 샤오미(20%)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31%)보다 2%포인트 늘어났지만, 애플은 2%포인트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2분기 유럽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12% 감소한 여파로 삼성전자도 1년 전보다는 출하량이 8% 줄었다. 그러나 애플과 오포가 각각 21%, 51%의 훨씬 더 큰 감소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리얼미는 러시아 시장 호조에 힘입어 12%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 현황 [사진=일렉트로닉스 허브]

국가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의 성적은 돋보였다. 무려 전 세계 95개 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애플을 압도한 것이다. 이는 중저가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모두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실제로 정보기술(IT) 조사업체 일렉트로닉스허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기준 세계 171개국 가운데 95개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1위 기록이다. 반면 애플은 총 51개국에서 선두를 달리며 2위에 머물렀다.

이는 프리미엄폰만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 등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이 안방인 한국이 아니라 오세아니아의 섬나라인 피지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피지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74%로 60%의 한국보다도 크게 높았다. 이 외에 소말리아(71.9%), 가이아나(64.7%), 파라과이(62.9%) 등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모리셔스(55.9%) 수리남(57.5%) 아르헨티나(51.6%)도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안보 우려 등으로 중국업체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8.24%포인트 증가한 37.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한 ‘갤럭시 Z 플립 5’ 선상 마케팅 모습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전자는 큰 손 고객이 많은 주요 국가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뼈 아프다. ‘애국 소비’가 강한 중국과 ‘아이폰 종주국’인 미국, ‘애플 텃밭’으로 알려진 일본 등에선 경쟁사인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78%에 그쳤다. 중국인 100명 중 고작 1~2명만 삼성폰을 쓴다는 뜻이다. 이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한 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이 20%를 웃돌았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과 사드 보복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인의 애국 소비 열풍까지 더해져 점유율은 한 때 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조금씩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2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를 언급했음에도 인기는 여전한 상태다.

일본에서도 69.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고, 미국에선 점유율이 59.9%에 달했다. 애플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26.8%, 일본에서 6.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인도를 비롯한 25개국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특허 분쟁으로 인해 독일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샤오미, 비보 등이 일부 브랜드는 다소 힘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샤오미는 우크라이나에서 7.3%의 점유율을 잃었는데, 러시아와의 전쟁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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