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에 주력을 가하던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출시된 K-콘솔 게임이 전 세계 호평을 이끌어내며 순항을 거듭 중이다.
지난 19일에 출시된 ‘P의 거짓’은 글로벌 대작 게임 중 하나인’스타필드’와 ‘발더스 게이트3’를 제치고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 매출 순위에서 2위에 오르며 전 세계 게이머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산 게임업계 쌍두마차 중 하나인 넥슨도 K-콘솔 유행에 한몫했다. 넥슨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이 6월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정식 출시 후 스팀 내 유료 게임 기준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했다. 7월 8일 기준으로는 누적 판매량이 100만 장에 달했다.
그간 게임 업계는 리니지 라이크 류나 방치형 게임과 같은 모바일 게임에 주력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22년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과열과 함께주요 타켓이었던 중국 시장의 침체로상황은 크게 바뀌었다.PC와 콘솔 수요가 높은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콘솔 개발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개발자는 이번 P의 거짓 흥행을 두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네오위즈가 초기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콘솔 게임 ‘P의 거짓’을 선보인 행보가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각 게임 회사가 가지고 있는 대표 이미지를 깨고 큰 도전을 한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다른 게임 개발사들도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을 내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넷마블과엔씨소프트도 본격적인 K-콘솔게임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PS 콘솔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인넷마블‘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지난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TL)’ 연내, ‘배틀크러쉬’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몰두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콘솔게임이 수익등 이유로 개발을 꺼려왔지만 이번 ‘P의 거짓’ 성공 사례가 시장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본다”며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국내 대형 게임 개발사들도 다양한 장르를 가진 콘솔형 게임들의 도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