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공급난 지속”···車 반도체, 불황 비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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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겪고 있다.

일본 혼다는 차량용 반도체 조달이 늦어지면서 일부 신형 모델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I)를 없앤 사양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생산분부터 출고 시에 주는 원격 조작 키인 ‘스마트키’를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반도체 공급난 탓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일부 반도체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를 줄여서까지 자동차 생산 문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은 “공급망을 단순화하기 위해 차량용 칩의 종류를 축소할 계획”이라며 “이는 소프트웨어 공급선의 간소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3.8% 성장한 769억 달러(10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은 자체 생산보다 파운드리 의존도가 큰 편이기 때문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 TSMC의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8%다. 매출 비중이 2021년 4%, 2022년 5% 정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TSMC 실적에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TSMC는 독일 드렌스덴에 100억 유로(약 14조3000억원) 규모의 차량용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TSMC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와 보쉬, 인피니언과 공동으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5나노미터(nm, 1나노는 10억 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으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2027년엔 차량용 반도체에서도 2나노 공정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4나노 공정에서 자동차용 솔루션 양산을 시작한 이후 8나노와 5나노 공정으로 확대했는데,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나노 공정에 오토모티브 전용 설계자산(IP), 최신 공정, 패키징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하겠다”며 “2030년 이후 차량용 메모리가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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