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짐 싸고 떠난뒤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이 양분을 하고 있습니다. 그외 중국산 브랜드인 샤오미 등이 도전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중국산 폰은 인지도나 신뢰성에서 너무 떨어지다 보니 의미있는 점유율은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패기있게 국내 시장을 두드리는 갑툭튀 신생기업이 있습니다. 아마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기는 하지만, 작년에 투명한 폰으로 인지도를 얻은 영국 스타트업 기업인 ‘낫싱’에서 그 후속 모델로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영국 스타트업 기업 타이틀을 걸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공동 창업자인 중국계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가 2020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양강 구도속에 새로운 브랜드가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 낫싱의 도전의 예사롭지는 않습니다. 저는 작년에 낫싱폰1 을 공개 하고 나서 사실 거의 망할줄 알았고 후속 모델도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온다는 말이 있는데 낫싱폰도 이렇게 살아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 하면서 시장에 더 큰 임펙트를 주고 있습니다.
투명한 후면과 글리프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일단 시선을 잡는데 성공해서 작년에 폰1은 50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변화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외로 이전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후면에서 불빛이 나오는 글리프 인터페이스의 변화인데, 기존 낫싱폰1에서 LED 조명이 12개 탑재됐다면 이를 훨씬 더 세분화해 33개로 분할했습니다.
좀 더 디테일한 LED 동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제품이 내세우는 가장 핵심 포인트는 후면 LED 활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에 따라 불이 켜지는 영역이 확대 또는 축소되고 기기를 충전할 때 기기 하단 아래 조명에서 불이 깜빡입니다. 타이머를 설정하면 남은 시간을 불빛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연락처 혹은 앱에서 알림이 올 경우 확인할 때까지 우상단 LED가 점등되는 등 비주얼적인 효과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란한 LED 효과가 좋기는 하지만 늘 배터리 부족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유저들이 배터리 소모가 많은 LED 발광 기능을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 배터리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진동이나 터치 효과음도 다 비활성화 시켜놓습니다. 어쩔때는 에니메이션 효과도 죽여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낫싱폰의 자랑인 LED 기능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반에는 신기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 많아서 이 기능을 좋아 하겠지만, 만약 배터리 소모가 심한 것을 바로 체감 한다면 아마 LED 기능을 비활성화 시켜 놓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LED 기능이 제품의 핵심인 이 모델을 사는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하드웨어 스펙이나 UI 그리고 자체 앱들 역시 신규업체라 최적화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사실 낫싱폰2의 성공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할 수 있습니다.
낫싱폰2 하드웨어 스펙을 볼까요?
화면: 6.7인치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LTPO), 최대 1600nits, 120Hz 주사율, 코닝 고릴라 글래스
AP: 스냅드래곤8 1세대
카메라: 후면 메인 5천만(소니 IMX890), 초광각 5천만(삼성 JN1), 전면 3200만(소니 IMX615)
램: 8/12GB 램
저장공간: 128/256/512GB
배터리: 4700mAh, 유선 45W/무선 15W 충전
IP54 방수방진, 안드로이드 13 기반 낫싱 OS 2.0, 듀얼심
업데이트 지원
3년간 OS 업데이트, 4년간 보안패치(매 2개월 마다)
낫싱폰2의 스펙은 대략 이렇습니다.
스펙을 보면 아쉬운 것은 역시 AP 가 작년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에 들어갔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갔다는 것 입니다. 1년 늦은 AP 적용으로 국내에서 갤럭시 같은 플래그십 모델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7월 12일 부터 국내에서 사전판매가 오픈 되었는데 가격은 어떨까요?
12GB+512GB 모델은 1,099,000만원 부터 시작이고 12GB+256GB 모델은 899,000원으로 사실상 90만원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게 나온 것 같네요. 이 정도 가격이라고 한다면 돈을 좀 더 보태서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을 사던가 플러스 모델을 살 것 같습니다.
AP 성능이 2세대 모델이면 모르는데 1세대 뒤진 상태에서 이 가격을 소비자들이 납득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갤럭시S23 대비 뛰어나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독특한 투명 디자인과 LED 점멸 이것 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나 소프트웨어 최적화, 에프터 서비스, OS 업데이트 지원등에 있어서 갤럭시에 모두 밀리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신기한 마음으로 샀다가 중고매물로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중국에서는 애국심리(?)로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애플 생태계와 갤럭시 생태계가 장악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영국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포장은 했지만 결국은 낫싱폰 역시 중국폰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감이 바닥인 한국에서 더더욱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투명 디자인에 독특한 LED 활용 등 시선을 끄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1세대랑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이 좀 더 저렴한 낫싱폰1 구매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1번가, 크림, 카카오 선물하기와 프리즘을 통해 사전주문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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