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탄은 강하지만 OP는 아니다”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티탄’ 개발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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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카드 게임 ‘하스스톤’의 차기 확장팩 ‘티탄(TITANS)’이 오는 8월 출시된다.

‘티탄’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신적 존재인 티탄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확장팩으로, 각 직업 별 전설 티탄 하수인 11장, 신규 키워드 ‘제련(Forge)’과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 이후 오랜 만에 돌아온 키워드 ‘합체(Magnetic)’, 145장의 신규 카드, 클래식을 대체할 신규 모드 ‘변칙(Twist)’을 특징으로 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4일 신규 확장팩 ‘티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채드 너빅 피처 부문 수석 디자이너, 솔라 장 UI/UX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티탄은 신비롭고 비밀이 많은 존재다. 신규 확장팩의 주역으로 티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채드 너빅: 이번 확장팩 ‘티탄’은 울두아르 지역과 티탄 종족을 조명하는 확장팩이다. 울두아르와 티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하스스톤 출시 때부터 지속적으로 추가를 요청하는 의견도 많았다. 티탄과 제련, 합체 등 울두아르와 티탄에서 영감을 얻은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한다.

– 기존에 알려져 있던 티탄은 약 9명이라 하스스톤만의 오리지날 티탄을 추가할 필요가 있었고 성기사 티탄 아미투스의 존재가 먼저 밝혀졌다.  두 명의 오리지널 티탄이 추측되고있는데, 오리지널 티탄을 개발하며 어려운 점이 있었을까?

채드 너빅: 각 직업마다 티탄을 하나씩 배정하고 싶었고, 그에 따라 새로운 티탄을 만들어야만 했다. 지난 금요일 각 티탄을 다룬 블로그 포스팅을 업로드했는데, 거기서 기계 종족 하수인의 수호자 콘셉트를 가진 도적 직업 티탄 전설 하수인 V-07-TR-0N(볼트론), 죽음 테마의 판테온의 리더 격의 티탄을 ‘시초자’라는 이름으로 가져와 죽음의 기사 직업 티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성기사 직업 티탄인 평화수호자 아미투스처럼 하스스톤만의 새로운 티탄도 제작했다.

– 티탄은 3회의 능력을 쓸 때까지 공격이 불가능하다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진 하수인으로 구현되었다. 현재까지 공개된 티탄은 세 가지 능력 모두 강력한 데다, 낸 직후에도 한가지 능력을 즉시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밸런스 부분에서 어떻게 주의를 기울였나?

솔라 장: 티탄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존재로 비춰지는 동시에,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가 되지는 않도록 했다. 티탄 하수인을 카운터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거나, 티탄의 능력 3개 중 한 번에 하나의 능력만 활용할 수 있거나, 티탄을 일반 하수인으로 활용하려면 3개의 능력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등이 대표적이다. 플레이어는 티탄 하수인을 보호하며 게임을 전개할지, 아니면 다른 곳에 우선순위를 둘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하스스톤의 여러 요소를 총체적으로 고려하며 티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밸런스 조정 방향이다.

– 진화나 발견으로 생성되지 않는 거수와 마찬가지로, 티탄도 진화나 발견 등에 제한이 있을까?

솔라 장: 그렇다. 티탄도 진화, 발견 등 무작위로 생성되는 카드풀에서는 제외되도록 설계했다.

– 티탄이 종족이 아니라 키워드로 만들어진 이유가 있을까? 또한 매 턴 하나씩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흥미로운 컨셉인 만큼 거수와 비슷하게 추후 활용할 수도 있을 듯한데, 티탄이란 키워드로 묶어 두면 앞으로의 콘텐츠로서 활용이 불편하지 않을까?

채드 너빅: 티탄 하수인에 대한 카운터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각 직업 별로 티탄을 두고 싶다는 생각에 티탄 하수인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티탄이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메커니즘이 되길 바랐다. 해적 하수인은 종족으로 분류돼 특별한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이 존재하지는 않았는데, 티탄은 강력한 메커니즘을 심어주고 싶었기에 종족이 아닌 키워드로 설계했다.

– 2마나를 투자하는 제련은 강력한 카드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템포를 앞당기는 플레이가 가능해 보이는데, 제련으로 어떠한 플레이 양상을 의도했는가?

솔라 장: 게임 플레이에 있어 플레이어가 추가적인 선택지를 갖기를 바랐다. 마나가 2 남았을 때 영웅 능력을 사용할지 제련을 사용할지 매 순간 추가적인 선택지를 준다는 점에서 유연성을 주며, 이것이 제련 키워드에서 중점적으로 고민한 것이기도 하다. 공격과 수비 어느 상황에서나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 합체 키워드가 핵심 세트 편입에 이어 정규전에 새로운 카드로도 추가된다.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한 키워드라는 점에서, 이번에 추가되는 합체 카드는 기존 카드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을까?

채드 너빅: 티탄에게 있어 기술은 굉장히 중요한데, 티탄 확장팩 출시에 있어 합체 키워드가 굉장히 잘 맞겠다고 생각해 핵심 세트에 합체 키워드를 함께 포함했다.

합체 키워드는 이전보다 더 많은 기획 디자인적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수인이 게임판에 가득 차 있더라도 합체 키워드의 사용이 가능하게끔 변경된 부분도 있다. 다채로운 효과를 주도록 새롭게 구성했는데 차주 금요일 합체의 새로운 활용 방법을 공개하려고 한다.

– 클래식 모드는 출시 이후 오랜 시간 변화가 없었기에 낙스라마스의 저주까지 포함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를 새롭게 ‘변칙’이라는 모드로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솔라 장: 클래식 모드는 과거 하스스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으며, 향수를 일으키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각각의 세트를 지속적으로 로테이션하며 이전에는 활용하지 못한 시너지를 활용하는 등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포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역동적인 경험을 주고 싶었기에 ‘변칙’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모드로 탈바꿈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 변칙 베타 이후, 정식 시즌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생각하고 있나?

솔라 장: 현재는 1개월 주기의 시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베타 단계이기에 지속적으로 플레이어의 의견을 경청하며 모니터링하려고 한다.

– 변칙 모드의 첫 시즌 형식 ‘신시대’에는 야생으로 전환된 지 얼마 안 되는 확장팩들이 다수 포함된다. 이렇게 선정하게 된 배경은?

채드 너빅: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야생과 정규의 중간 정도 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또, 변칙 모드에는 여러 변수가 있기에 처음에는 단순한 형태로 시작해 플레이어들이 어떤 식으로 즐기는지 보고 싶었다. 추후에는 야생, 정규와 굉장히 다른 형태의 플레이를 선보이고자 한다.

– 예전 확장팩을 포함하면 악마사냥꾼이나 죽음의 기사와 같이 당시에 카드가 없었던 직업들의 카드풀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데, 해결 방안을 염두에 두었는가?

채드 너빅: 신시대는 악마사냥꾼, 죽음의 기사도 충분히 활약할 만한 확장팩을 선정했지만, 다른 시즌 형식에서는 악마사냥꾼과 죽음의 기사가 활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 두 직업을 사랑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변칙 모드의 디자인, 기획에 있어 제약이 없게끔 하고자 했던 접근이다. 그래도 변칙 모드 형식은 매달 바뀌는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이 새로이 부상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또, 매번 다른 카드 목록과 새로운 규칙 조건이 부여되는 만큼, 매 시즌마다 다양한 덱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신시대에는 중립 카드를 넣지 못하는 규칙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여러 규칙을 적용할 예정이라 밝혔는데, 염두에 두고 있는 특이한 규칙에 대한 힌트 또는 예시를 소개해줄 수 있을까?

채드 너빅: 변칙 모드의 묘미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있다.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이 변칙 모드에서 등장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이 주는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있는데, 변칙 모드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게임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부에서도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타임워프를 적용하거나, 전설 카드를 한 장만 넣을 수 있도록 제한하거나, 특정 카드 타입을 강화하는 등 상상 가능한 다양한 변수 적용이 가능한 모드가 변칙 모드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 계속해서 규칙이 바뀐다는 점에서, 강력한 카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야생전보다 더많은 카드풀이 필요해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임시로 변칙 카드들을 대여할 수 있는 변칙 패스같은 제안도 나오고 있는데, 변칙에 대한 접근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채드 너빅: 변칙 모드는 하스스톤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카드 컬렉션에 부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모드다. 이전 확장팩의 카드를 획득할 기회도 마련하고자 하며, 일부 카드가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그러지는 못할 거다. 또, 최근에는 새로운 카드를 획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데이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플레이어의 의견을 다방면으로 청취하고 있으니 여러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 이번 확장팩 개발 단계에서 특별히 공들인 요소가 있다면?

솔라 장: 먼저, 티탄 하수인 카드다. 이번 확장팩의 주역인 만큼, 다양한 인게임 UX를 적용해봤다. 티탄 하수인 카드를 게임판에 냈을 때 카드 아래 능력을 상징하는 3개의 마커가 빛나고 이를 모두 사용하면 마커가 사라지며 일반 하수인으로 전환되는 효과나, 각 직업 별 티탄의 콘셉트에 걸맞은 새로운 시각적인 효과를 적용했다.

또, 수집품 메뉴에는 카드를 살펴볼 때 연관된 카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UX를 적용했다. 카드를 덱에 넣기 전에 카드 각각의 능력을 면밀히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티탄 하수인 카드를 포함한 기존에 있었던 카드에도 모두에 적용된다. 하스스톤에 있어 굉장히 큰 변경점인데, 이번 확장팩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

– 내년이면 하스스톤 10주년이다. 혹시 지금부터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

솔라 장: 하스스톤이 10주년을 맞아 기쁘다. 여기에서 공유하긴 어렵지만 팀에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작업 중이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채드 너빅: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하스스톤에 보내주는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 의견 청취하고 있으니 많은 피드백 부탁드리며 티탄에서 뵙겠다.

솔라 장: (한국어로) 우리를 응원해주는 한국 팬에게 감사드린다. 하스스톤 개발팀은 멋진 한국 커뮤니티가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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