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타 게임들의 오프라인 행사에 있는 일반적인 전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입장할 때부터 나갈 때까지 정말 완벽하게 설계해 놨다는 느낌이다. ‘메이플스토리’ 팬이라면 무조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넥슨이 진행 중인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 오프라인 행사 메이플 펜페스 ‘차원의 도서관’ 이야기다. 이번 행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 총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데, DDP의 아트홀 1관은 즐길 거리가 있는 헤네시스 광장이고, 아트홀 2관이 게임 내 아트워크가 전시되어 있는 차원의 도서관이다.
대부분 게임의 오프라인 행사는 이용자들이 체험하고, 즐기고, 구매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된다. 그렇기에 아트 전시가 메인으로 된 적은 많이 없다. 지난 12월에 있었던 넥스테이지가 게임 아트 전시회였는데 전시 공간이 작았지만 입구부터 나갈 때까지 감상하는 동선을 잘 설계해 방문한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런 노하우가 있어서일까? 이번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타’의 차원의 도서관은 지난 넥스테이지보다 훨씬 더 크고 잘 꾸며져 있었다.
차원의 도서관은 크게 5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차원의 도서관 자체를 소개하는 ‘프롤로그’, 게임 내 마을들의 아트워크가 있는 ‘마을의 서’, 모든 직업의 캐릭터가 있는 ‘직업의 서’, 군단장급 보스 캐릭터가 전시된 ‘모험의 서’, 마지막 여운을 줄 수 있는 ‘에필로그’로 준비되어 있다.
2관인 차원의 도서관에 입장하게 되면 보라색의 LED등을 지나 게임 내 차원의 도서관이 구현된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확실히 ‘메이플스토리’의 아트 전시를 보러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1 ‘마을의 서’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바로 발걸음을 멈추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을의 서’에서는 ‘메이플스토리’의 대표 마을들의 아트워크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리스항구, 루디브리엄, 아르카나 마을을 구현한 공간이 있어, 대부분의 관람객들의 첫 촬영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이어진 에피소드 2 ‘직업의 서’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게임 내 46종의 직업 소개 및 애니메이션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넥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던 방식이기에 꽤 익숙했는데,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영상을 보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다음 공간은 에피소드 3의 모험의서. ‘메이플스토리’의 악역을 담당하고 있는 검은 마법사와 군단장들의 캐릭터 아트워크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검은 마법사의 방이었다. 방에서는 사슬과 조명을 통해 검은 마법사가 보여주는 보스 이미지를 느낌있게 잘 표현해낸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은 에필로그였다. 차원의 도서관의 있는 내용을 정리함과 동시에 ‘메이플스토리’가 20주년 동안 보여준 마을과 맵들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간에 화면에 나오는 멘트를 통해 이번 오프라인 행사에 방문해 준 이용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함과 동시에 전시의 여운을 남기며 차원의 도서관 관람이 끝나게 된다.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의 아트홀 2관에서 진행된 차원의 도서관에 이용자들이 방문한다면 많은 생각과 여운이 들게 할 것 같았다. 마을을 시작으로 에필로그까지 알차게 준비되어 있어, 전시관을 방문한 많은 이용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차원의 도서관은 관람 인원수가 몰리게 되면 예약제로 운영하게 된다. 헤네시스 광장과 머쉬룸 스토어 이용이 끝났다면 ‘메이플스토리’의 감성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차원의 도서관에 방문해 보는 것을 어떨까? 게임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20주년 오프라인 행사의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