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수 가고 암살자 왔다! 근접 백병전 강화한 워 헤이븐 사전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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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16 vs 16 대규모 백병전 게임 ‘워 헤이븐’이 오는 6월 20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해 얼리 액세스 체험판을 공개합니다. 워 헤이븐은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로 유명한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난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검증받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향성 중에는 초보 유저의 정착 지원, 간단명료한 규칙만으로 게임 진행이 가능한 신규 모드, 원거리 전투원에 대한 이용자 불만 해소가 골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18일 넥슨은 이러한 변경점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 사전 시연이 워 헤이븐의 첫 체험이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시연은 ‘기초훈련소’에서 시작됐습니다. 소드펑크식 두돈반을 타고 훈련소로 떠나는 전투원들의 모습을 보여준 뒤, 이동과 공격, 방어와 회피, 공중 피격에 대한 설명 등 게임의 기본 조작을 배울 수 있었죠. 기본 조작을 익힌 뒤에는 ‘상급훈련소’에서 캐릭터별, 상황별 상세 조작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Q, W, E 같은 스킬 버튼을 눌러 사용하는 것 외에도 여러 조작을 조합하는 기술 등을 가르쳐주는데, 단순히 해보고 끝이 아니라 움직이는 더미를 통해 공격 거리나 판정 등의 세부 사항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더미가 어떤 행동을 할지는 무작위라서 가드를 해체하는 공격을 연습할 때는 다소 불편했는데요, 나중에는 격투게임의 연습모드처럼 더미의 행동 패턴을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면 더 좋은 연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버전부터는 AI봇과 실전처럼 플레이하는 연습 전장이 추가됐습니다. 4인/8인의 플레이어와 같은 진영이 되어 AI봇으로 구성된 적진과 맞붙으며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죠.

워 헤이븐의 전투는 크게 쟁탈전과 점령전으로 나뉩니다. 쟁탈전은 하나의 주요 거점을 두고 겨루게 되며, 부활 거점, 대포 거점을 추가로 점령하면 주요 거점 쟁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점령전은 여러 개의 주요 거점을 두고 겨루는 모드로, 상대 진영보다 더 많은 거점을 점령한 채로 유지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거점을 점령하고 나면 다른 거점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재미있었죠.

이처럼 룰 자체가 간단해서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무얼 해야 하는지 바로 보이긴 했지만, 연습 전장을 통해 맵의 지형적 특징이나 이를 활용한 전투 방법, 대포 거점, 부활 거점의 중요성, 거점 부활 외에 아군의 위치에 부활하거나 이동 포대, 대포를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전투 요소를 몸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워 헤이븐의 튜토리얼에서 익힌 것들은 다른 미디어와의 실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제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의 공격 거리 파악해 둔 것이 굉장히 컸는데, 전투원과의 싸움은 물론, 영웅과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습니다. 워 헤이븐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영웅으로 변신하면 진삼국무쌍 마냥 다 쓸어버리겠구나 했는데, 실제로는 전투원 vs 영웅 구도라도 방심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실전에서는 신규 전투원 ‘허시’와 신규 맵 ‘시한’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허시는 사막 문화권의 여성 병사로, 게임에서는 단검을 사용하는 암살자 느낌의 전투원입니다. 공격 거리는 짧지만 상대의 뒤를 잡으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고, 몸을 숙이며 상대의 뒤로 돌아가는 스킬이 특징적이죠.

저는 플레이해보진 못하고 상대만 해봤는데, 공격 속도가 빨라 카운터를 당하는 일이 많았고, 먼 거리에서도 몸을 숙이며 접근하는 통에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몸을 숙인다고 해서 가드가 안 되는 건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배후 공격 대미지가 강해 난전 중에는 항상 등 뒤가 신경 쓰이게 만드는 그런 캐릭터였네요.

신규 맵 ‘시한’은 거점전을 위한 맵입니다. 대포 거점에서 주요 거점에 대포를 쏘다 보면 바닥이 무너져 주요 거점의 위치가 바뀌는 것이 특징적이죠. 바닥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다른 거점전 맵과 별로 다른 느낌이 없었지만, 바닥이 무너지고 나서는 주요 거점과 부활 거점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지고, 그에 따라 전투의 열기도 높아져서 시한 만의 매력이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연 중에는 자연스럽게 바닥이 무너졌지만, 바닥이 무조건 무너지는 게 아닌 만큼, 체험판에서는 주요 거점 바닥을 일부러 무너뜨리지 않는 전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네요.

약 2시간 동안 체험해 본 ‘워 헤이븐’은 백병전의 재미를 캐주얼하지만 강렬하게 압축한 게임이라는 감상이었습니다. 음성 채팅을 켠 채로 즐겼는데, 소대원들과 하나의 거점을 점령하기 위해 머리를 비우고 소리를 지르며 함께 돌격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대와 1:1로 붙을 때는 쫄깃한 심리전을 즐길 수 있어서 격투게이머의 혼이 타오르기도 했죠. 6월 얼리 액세스 때도 제대로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였네요.

여담으로 글로벌 테스트에 있던 원거리 전투병 ‘아치’는 만나볼 수 없었는데, 게임 몇 판 해보니까 없어져서 정말 잘 됐다 싶었습니다. 일부 맵에서 잠깐 당한 발리스타도 대처할 방도가 없어 화가 났는데, 이걸 유저가 시도때도 없이 마구잡이로 쏴 댔다면 갑옷을 입고 검을 들고 나온 이은석 디렉터와 리얼 워 헤이븐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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