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發 P2E 입법 의혹…게임업계 “효용성 없는데 뭣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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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면 위믹스 상장폐지가 가당키나 했겠는가”, “세계 4위 게임 강국에서 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정치인 한명의 일탈에 무너지고 있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김남국發 코인 논란에 대한 게임업계의 푸념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힘으로 일궈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지원은 커녕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거래 파문이 P2E 규제 완화 입법 로비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 등 김 의원이 보유했던 코인 발행 게임사들은 로비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의 개인 주장과 정치권 진흙탕 싸움에 점차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지난 11일 한국게임학회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뿐 아니라 설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등 총 5회에 걸쳐 학회에 2800만원을 후원한 적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15일에도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장현국 대표이사명의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코인 보유 시기와 위믹스 상폐 간의 선후에 주목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22년 1~2월 모 가상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자신의 가상통화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했다가 같은 해 2월 말~3월 초 전량 인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위믹스는 지난해 11월 24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로부터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처분을 받았고, 12월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매수·매도)가 종료됐다. 

즉, 로비 의혹이 사실이라면, 위믹스의 상폐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넷마블 역시, 12일 입장문을 통해 “MBX 코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마브렉스는 김남국 의원을 포함한 그 어느 누구에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밝혔다. 

마브렉스가 지난해 1분기 이미 MBX의 상장 계획을 공지한 만큼, 김남국 의원이 투자한 같은해 4월 무렵에는 시장에 널리 알려진 정보란 설명이다. 실제 코인 전문가들이 김 의원의 지갑으로 특정한 계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4월 21일부터 5월 3일까지, 13일간에 걸쳐 MBX 매집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시기적 판단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에어드롭’ 방식을 통한 코인 제공에 대한 의혹과도 맞지 않다. 

이와 함께, 업계는 P2E 규제 완화 입법 로비의 효용성에도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미 게임사 대다수가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고려한 P2E 게임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로비까지 하며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위메이드가 올해 출시한 P2E 기반의 ‘미르4 글로벌’과 ‘미르M 글로벌’은 한국을 제외한 170여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는 1분기 기준 위믹스 생태계 내 게임을 80여 개로 늘릴 만큼, 이미 P2E 게임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아시아 게임 회사로는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락적 투자를 유치한 배경이기도 하다. 

넷마블도 지난 4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정식 출시했다.  

리서치업체 앱솔루트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P2E 게임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7억7690만달러(약 1조4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을 비롯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이 게임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뜻하지도 않은 정치권發 논란과 ‘카더라’ 소문 등으로 개별 게임회사가 아닌 한국 게임 산업 전체가 위축될 우려가 크다. 이는 국제적 망신이 될 수 있음을 이해관계자 모두가 인지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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