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를 너무 무난히 먹어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출근 전 오픈런의 결말은 “죄송합니다. 저 조금은 늦을 것 같습니다”로 끝나게 됐다.
지난 12일, ‘블루 아카이브’ 공식 커뮤니티에 달콤커피와 함께 스승의 날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에는 15일에 특정 매장에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특별한 굿즈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공지에서 이벤트 매장들의 오픈 시간이 8시였기에 “출근 전에 가볍게 한번 들르고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달콤커피 교대점에서 대기 없이 무난히 빙수를 먹었기 때문이었다.
“’블루 아카이브’ 깜짝 취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근길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달콤커피 청계광정점을 목표로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그리고 청계광장점에 도착한 순간 기자의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느꼈다. 이번에는 ‘한정’ 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었다는 사실을.
오픈 시간에 맞춰 달콤커피 청계광장점에 오전 7시 50분쯤 도착했는데, 지난 번과 다르게 엄청나게 긴 대기열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용자에게 “몇 시부터 대기했냐”고 물어보자 “새벽 1시부터 대기 했다”라는 대답을 받을 수 있었다.
오전 8시부터 ‘블루 아카이브’의 게임 내 BGM이 흘러나오면서 영업이 시작됐는데, 기자는 약 1시간을 대기한 끝에 매장에 들어가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주문 방법은 지난 교대점과 크게 다른 것이 없어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지난 번처럼 아침부터 빙수를 먹으며 고통받을 수 없었기에, 케이크가 포함되어 있는 ‘방과후 디저트 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함과 동시에 “나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라는 절망적인 소리를 스태프에게 들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 전에 취재하기’라는 목표가 ‘지각 안 하기’로 변경되어, 피 말리는 지각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주문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청계광장점의 매장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앞에 청계천이 있어서 교대역점보다 확실히 전망이 좋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3층과 외부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어, 카페를 탁 트인 공간에서 즐길 수 있었다. 이 밖에 캐릭터들의 등신대와 포토존의 경우는 교대역점과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다.
매장에서 이번 스승의 날 특별 이벤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게임 내에서 선생님이라 불리기에, 이번 스승의 날 이벤트가 너무 적절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이런 식으로 사소하게라도 감동할 수 있게 챙겨줘서 너무 좋다”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표하는 이용자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굿즈를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 막상 도착하니 주문을 해야만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설명이 부족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특정 지방에 거주하면 사실상 이런 한정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현장 직원이 조금은 불친절 했다는 말과 한정 이라는 이름 하나로 굿즈 수량에 대한 언급이 일체 없어 오픈런을 강요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추후 커뮤니티를 확인해보니 늦은 시간에도 굿즈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용자들의 시간에 대한 배려가 조금은 아쉽다고 느껴졌다.
현장을 취재하며 시간이 지나다보니 결국 기자도 주문한 디저트 세트를 받을 수 있었다. 받은 시간은 오전 9시 58분, 그렇다. ‘지각’하게 된 것이다. 결국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출근을 위해 나온 음식을 빠르게 먹고 퇴장했다. 이번에는 진짜 화끈하게 실패했다.
이번 스승의 날 특별 이벤트는 정말 ‘블루 아카이브’ 이용자들만을 위한 깜짝쇼 같았다. 실제로도 의도는 정말 좋았다고 느꼈는데, 한정 굿즈 수량에 대한 설명이나 음식 구매를 해야만 얻을 수 있던 점들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이날 실패로 다시금 교훈을 얻었다. 한정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으면 ‘각오’가 필요하는 것과 아침 취재는 꼭 연락을 해야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회사에 지각하게 됐지만, ‘블루 아카이브’ 스승의 날 특별 이벤트 청계광장점에서 ‘트루’ 선생님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 특별함이 20일에 킨텍스에서 진행될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