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너무 잘 만들어서 재미있게 즐겼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흐르는 눈물은 왜일까…
지난 4일, 크래프톤은 롯데월드에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체험형 어트랙션인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오픈했다. 처음에는 “대충 ‘배틀그라운드’ 배경의 건 슈팅 장르의 오락기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픈 후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괜찮다는 평이 많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기간 한정으로 종합이용권을 40% 할인해 준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고, 11일 무언가에 홀린 듯이 예매해 바로 잠실 롯데월드를 가게 되었다.
평일 점심 시간대이기에 여유롭게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리자마자 바로 ‘배틀그라운드’ 어트랙션에 관련된 광고를 볼 수 있어 기대감이 더욱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기대감은 롯데월드에 입장하자마자 박살 나기 시작했다.
분명히 평일 점심 시간대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롯데월드에 입장했는데,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을 살피며 빠르게 ‘배틀그라운드’의 어트랙션을 찾기 위해 이동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어트랙션인 ‘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올라간 입구에서 바로 정면에 위치해 있었다. ‘배틀그라운드’의 보급상자와 족자봉이 가는 길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기열이 두 줄밖에 없었기에 “금방 들어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부 줄이 외부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약 1시간 정도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1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 오랜만에 외로움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 모두 친구, 가족, 연인, 단체로 대기하고 있었는데 기자만 혼자였다.
이전에 봤던 혼자 놀기 레벨 테스트 짤이 생각나 확인 해봤더니, 놀이공원 혼자 가서 노는 것이 무려 9레벨. 부끄러워서 체험을 못하는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1시간을 기다리면 이른바 현자타임이 세게 왔다. 진짜 세게.
시간이 지나며 어느덧 입장 시간이 찾아왔고 다른 사람들은 듀오, 스쿼드로 입장하는데 당당히 솔로로 입장했다.
입장하자 안내 스태프가 “이 비행기는 에란겔로 출발하는 비행기입니다. 손잡이를 꽉 잡아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입장한 공간의 문이 닫혔다. “왜 손잡이를 잡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배틀그라운드’의 비행기에 탑승한 것 마냥 공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어트랙션은 이용자들이 에란겔 섬에 있는 적을 쓰러트리며 비밀무기를 제거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스토리의 첫 부분이 비행기 불시착부터 시작되기에 이에 맞춰 입장한 공간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좌, 우측에 위치한 화면에서 적들이 비행기를 공격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RPG에 피격당하자 내부 공간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비행기가 불시착한다는 음성이 나오고 총 소리가 나며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문이 열리며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공간이 흔들리는 것부터 얼떨떨했는데 문이 열리자 연기가 짙게 피어올라 있었다. 불시착한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는데,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자리로 이동하게 되면 이제 적과의 전투가 시작된다.
첫 번째 전투는 ‘슈팅 씨어터’라고 불리우는 공간인데 사실상 오락실에서 자주 보던 ‘타임 크라이시스’,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시리즈의 다른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보이는 적들을 향해 사격하고, 나오는 아이템을 획득하면 더 강한 공격을 가할 수 있고, 마지막에는 보스가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스를 처치하게 되면 다음 공간인 ‘모션 슈팅 씨어터’로 넘어가게 된다. 이곳에 도착하면 좌석에 앉아 벨트와 3D 안경을 착용하게 되는데, 모두가 준비가 끝나게 되면 차에 탑승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차로 이동하면서 적을 쓰러트리게 된다.
차량 흔들림에 맞춰 의자가 같이 흔들리기에 굉장히 몰입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도 샷건 등의 또다른 총기를 획득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적을 쓰러트리며 진행하면 된다.
마지막까지 보스까지 처치하게 되면 낙하산을 타며 탈출하는 장면과 함께 ‘배틀그라운드’의 시그니처 멘트인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을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오면 사실상 체험이 끝난 것이다.
나가기전에 LED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킬 수, 명중률, 사용 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점수순으로 정렬되는데, 기자의 경우 ‘모션 슈팅 씨어터’에서의 사진이 찍혀있었다. 1등은 전광판 가운데 크게 공개되기에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자가 ‘배틀그라운드’ 어트랙션을 체험한 총시간은 약 20분 정도였고, 대기한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였다. 대기 시간 대비 재미있냐고 물어본다면, 확실히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다. 대기하는 동안 온 현자타임은 체험이 끝나고 나니 사라져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총이 어떤 이팩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 현장에서도 남녀노소의 이용자들이 모두 재미있게 즐겨, 퇴장한 공간에서 좋은 후기를 남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내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배틀그라운드’ 영상이 재생되는 것도 볼 수 있었고 기념품 샵에서는 관련 굿즈들도 볼 수 있었다. 정말 치킨같이 만든 키링이 매장을 방문한 이용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취재 차원에서 롯데월드를 방문하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혼자 놀기 상위권에 있는 놀이공원 가서 혼자 놀기를 너무 가볍게 성공해 버렸다. 다 즐기고 롯데월드에서 퇴장할 때까지 혼자 다니는 사람은 기자밖에 없었다. 이번 취재로 인해 작은 내상과 함께 업적이 생겼다.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롯데월드에 왔다면 정말 체험해볼만 하다고 느꼈다. ‘배틀그라운드’를 해보지 않았어도 비행기 불시착부터 생존해서 나갈 때까지 주는 느낌만큼은 확실히 재미있었다.
롯데월드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도 놀이공원에 혼자 와서 재미있게 즐겼으니, 친구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