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대표 수집형 RPG ‘브라운더스트’가 작년부터 IP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퍼즐게임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 그리고 비주얼 노벨 RPG를 표방한 ‘브라운더스트 스토리’ 등 신작 2종을 선보인 바 있죠. 여기에 정식 넘버링 후속작인 수집형 RPG ‘브라운더스트2’가 한창 막바지 담금질 중입니다.
‘브라운더스트2’는 올해 초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죠. 완성도 높은 2D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한 세계와 SD 캐릭터, ‘게임팩’이란 소재를 활용한 에피소드 전개 등에서 느껴지는 90년대 고전 콘솔 게임 감성이 매력적이었던 반면, 밋밋한 스킬 연출과 전작에 비해 지나치게 간소화된 전투 등은 아쉬움을 샀죠.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난 5월 10일(수) 오전 11시, ‘브라운더스트2’ 글로벌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개발사 겜프스엔의 대표이자 ‘브라운더스트2’ 개발을 이끄는 이준희 총괄 PD가 직접 출연해 ‘브라운더스트2’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와 함께 1월 테스트 당시와 다른 면모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신작 ‘브라운더스트2’ 쇼케이스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하이엔드 2D와 게임팩으로
레트로 감성 풀 충전
이준희 총괄 PD는 스스로를 소개하며 패미컴부터 PS1까지 콘솔 게임을 꾸준히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더스트2’는 그때 그시절 명작들, SD로 표현된 캐릭터와 진중한 이야기를 담은 게임들에 영향을 받아 개발했고, 이에 이준희 총괄PD는 “저희와 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게이머분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게임이 됐으면 한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추억은 다방면에 걸쳐 확인할 수 있는데요. 먼저 시각적으로 전작을 잇는 2D 도트 그래픽이 눈에 띄죠. 이준희 총괄 PD는 “현존하는 2D 게임 중에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자”가 ‘브라운더스트2’의 비주얼 모토라면서, “2D 그래픽은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이 있다 믿고 있으며, 저희 강점 역시 2D 원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통 쿼터뷰 JRPG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8방향 모든 동작을 따로 그리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크고작은 오브젝트 역시 한땀한땀 손수 제작했다고 합니다.
전작에서 없었던 필드의 추가도 고전 JRPG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죠. 플레이어가 자신이 꾸린 파티를 이용해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의 필드가 마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고 합니다. NPC와의 대화, 오브젝트 파괴뿐 아니라 캐릭터별 재능 스킬을 활용한 요리와 장비 제작, 그리고 틀린 도형 찾기, 도어락 비밀번호 맞추기 등의 퍼즐까지 여러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죠. 덧붙여 이준희 총괄 PD는 낚시를 비롯한 새로운 요소도 추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게임팩 시스템은 ‘브라운더스트2’의 핵심이자 고전 콘솔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가장 진하게 자극하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패미컴, 게임보이 시절 게임팩을 교체해가며 여러 게임을 즐겼던 것처럼, ‘브라운더스트2’ 속 게임팩에는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준희 총괄 PD는 이러한 게임팩 시스템이 고전에 대한 추억을 자극할뿐 아니라 신선함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스토리팩’을 통해서는 정통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긴 서사를, ‘캐릭터팩’으로는 학원물, 첩보물, 호러, 무협, SF 등 완전히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스핀오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새로운 전투로 즐기는
‘브라운더스트’ 11년전 이야기
‘브라운더스트2’ 메인스토리는 ‘브라운더스트’로부터 11년 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준희 총괄 PD는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는 등장하지 않고 작은 대륙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다룬다”며, “크기보다 이야기와 캐릭터의 디테일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죠.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플레이어가 마주하게 되는 적은 흑마법사들이 만들어낸 ‘사도’라는 존재입니다. 단순 악인이 아닌 입체적 성격을 지닌 이들이라는 설명을 통해 이야기를 한층 풍부하게 할 악역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6마성을 비롯한 전작 ‘브라운더스트’에 등장했던 인물들 일부도 11년전 모습으로 메인스토리에 얼굴을 비춥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알렉과 셀리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 밖에 ‘브라운더스트2’는 주점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캐릭터를 획득하는 고전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메인스토리에선 등장하지 않는 전작 캐릭터들도 주점에서 만나 고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전작과 동일한 외형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브라운더스트2’의 턴제 전투 시스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희 총괄 PD는 전작의 전략성을 살리면서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했는데요. 다만, 1월초 진행된 테스트에선 캐주얼함이 다소 지나치게 강조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쇼케이스에선 이와 관련한 변경점들이 소개됐죠.
우선 테스트 당시 3X3이었던 캐릭터 배치가능 타일 수가 3X4로 늘어났습니다. 이와 함께 분리되어 있던 공격과 방어 턴을 하나로 묶어 공격시 방어까지 고려하게끔 했죠. 이러한 전략성 강화 요소와 함께 시각적인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캐릭터 등만 보이던 시점을 대각선 형태로 변경, 좌우 회전을 통해 캐릭터의 뒷모습과 앞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을 볼 수 있었죠.
이 밖에 ‘넉백’ 효과를 추가해 적을 이동시킨 후 범위스킬과 연계하는, 마치 테트리스를 하는 듯한 재미를 더하고, 공격 적중시마다 피해량이 증가하는 체인 피해 시스템으로 전투 후반 전략적인 일격을 가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또, 타일 위에 폭탄형 오브젝트가 추가됐는데, 파괴시 침묵을 비롯한 디버프 효과를 적에게 부여할 수 있어 전략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는 인상을 주지요.
한편, 스킬 시전시 스탠딩 일러스트만 반짝 보여주고 마는 연출은 테스트 당시 많은 아쉬움을 샀는데요. 이는 새로운 원화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컷씬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희 총괄 PD는 개선된 스킬 연출을 게임 초반 만나는 캐릭터들에 우선 적용 예정이며, 이후 신규 캐릭터 및 기존 캐릭터들에 순차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6월, 글로벌 정식 출시
가로 모드 추가, 한국어 및 일본어 음성 지원과 더불어 유저들이 원하는 음성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도 있었죠. 또, 고전 RPG 감성의 노래부터 EDM 장르에 이르는 총 60곡의 음악을 정식 출시 버전을 통해 선보이며, OST 앨범도 발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TV, 대형 모니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콘솔 모드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출시 후 빠른 시간 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브라운더스트2’는 이번 쇼케이스를 기점으로 사전예약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6월 8일부터 12일까지,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한 최종 테스트로 게임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 점검한 다음 6월내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요. 깊이 있는 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브라운더스트2’를 만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