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나면서, 다시금 PC방 업계도 원래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을 바깥으로 이끌어낼 방안에 대한 고민은 여전한 편이죠. 이를 위해 지금도 PC방에서는 시설, 먹거리, 파트너십 등 여러 방면에서 다변화를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e스포츠 분야에서 잘 알려진 프로구단과의 협력입니다. PC방 업계와 손을 잡고, 이들은 팬들이 머물 수 있는 거점형 공간을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만들어가고 있죠. 특히 가장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T1’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오는 13일, 그 첫 PC방에 해당하는 ‘T1 베이스 캠프’가 문을 여는데요. 이번에 진행된 가오픈 기간에 현장을 방문해, 그 대략적인 모습과 분위기를 살펴보고 왔습니다.
T1 팬들을 위한
거점으로 만들었다
‘T1 베이스 캠프’는 서울 홍대 아일렉스 지하 1층에 위치한 신규 PC방으로, 그 이름 그대로 e스포츠 프로구단으로 유명한 ‘T1’과 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브랜딩을 단행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사업에는 PC방은 물론, 다방면으로 노하우를 갖춘 게임 브랜드 슈퍼플레이와 공동으로 진행되어, 이전에는 없었던 남다른 PC방 공간으로 꾸며졌죠.
일단 매장 전체는 T1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하얀색 계통으로 꾸며진 상태입니다. 아울러, T1을 상징하는 다양한 로고에 더해, T1 선수들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 경기 모습을 보여주는 전광판 같은 요소들로 사방을 꾸며놔서 평범한 PC방보다는 팬 미팅을 위한 장소라는 것이 제대로 체감되죠.
전체 좌석은 약 240석 규모로 이루어졌는데요. 사실 300석도 거뜬한 공간이지만, 불편함을 최대한도로 줄이기 위해 조금 널찍하게 구성했습니다. 특히 향후 팬들이 모이는 장소가 된다는 점을 감안해, 엄청나게 큰 공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유롭게 대기할 수 있는 지점들이 존재했죠.
특색 있는 시설도 많은 편입니다. 입구 부근에는 다양한 굿즈 상품과 콘솔 제품 판매가 이루어지는 ‘샵’과 향후 사인회를 하기에 최적화된 ‘휴게 공간’이 있고, 안쪽에는 e스포츠 대회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대회석’과 독립된 공간 느낌의 ‘프리미엄 존’이 존재하죠.
마지막으로, 먹거리에서도 T1 프로구단이 함께하는 만큼 ‘선수 코스터’를 제공하는 특별 픽 상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단순히 좌석에 앉아서 게임을 즐기는 PC방이라는 시설을 넘어, 정말 다양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금과 먹거리를 넘어,
이제는 3세대 PC방의 시대
전반적으로 ‘T1 베이스 캠프’를 이용하는 손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나을 수가 없을 정도로, 시설은 정말 다양한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 시선에서는 어떤 부분을 손님층을 겨냥한 것인지, 어디서 수익을 낼 생각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샘솟기 마련이죠.
이에 대해 슈퍼플레이 이관우 대표는 ‘T1 베이스 캠프’에 대해 ‘3세대 PC방’을 목표로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는 “이제는 PC방도 요금, 먹거리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시대입니다”라며, “이번 ‘T1 베이스 캠프’는 그 수익의 30%를 MD 상품 판매에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죠.
이런 부분은 프로구단 PC방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PC방과는 다르게, 자신의 팀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하는 팬층이 많다는 점에서 향후 이 같은 MD 상품 판매가 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죠.
입점한 지역이 홍대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외국인들이 기본적으로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기도 하고, 공항철도와 연결됐다는 부분에서 외국인에게는 관광을 위해 들리는 명소처럼 자리잡을 여지도 충분하죠. 실제로, 이미 가오픈 매장에서는 외국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프로구단 팬을 위한 공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적인 PC방과는 다르게 희생한 부분도 적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 슈퍼플레이 김정현 대표는 조금 더 폭 넓은 손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거의 모든 PC방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흡연실’을 아예 제거한 부분을 꼽기도 했죠.
슈퍼플레이 김정현 대표는 “아무래도 프로구단 팬이라고 한다면, 아주 약간의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더불어, 향후 법적으로 흡연실 제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부분도 있기도 해서 12층에 존재하는 흡연실을 이용하게끔 안내 표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작업한 상태입니다”라고 전했죠.
이미 홍대 부근에는 다양한 PC방이 존재하기는 하는데요. 이런 ‘T1 베이스 캠프’만이 가지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기존 PC방과는 차별화된 시설을 갖추는 것만이 아닌, 차별화된 손님층을 공략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구단 거점 PC방,
앞으로 더 늘어나길…
이번에 살펴본 ‘T1 베이스 캠프’는 이제 막 시작점에 서있기는 하지만, 향후 이런 시도들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다른 도시에도 거점처럼 자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소식은 확실히 오프라인 모임 장소를 고대하던 팬 입장에서는 남다른 기대감을 불어넣는다고도 할 수 있죠.
슈퍼플레이 이관우 대표는 “이번 PC방에는 요금, 먹거리, 샵 부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진 편입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손님들 반응을 살피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된다면, 더 확장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밝혔죠.
무엇보다, 이러한 소식은 비단 ‘T1’에만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이미 다양한 e스포츠 프로구단이 점차 이런 PC방 분야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어질 PC방 모습이 어떻게 꾸며질지 계속해서 게이머 여러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