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승차난, 택시 잡힐 때까지 부른다”..카카오T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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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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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A씨는 심야시간 광화문에서 택시를 잡을 때마다 ‘카카오T’ 앱에서만 5~6번 재호출 버튼을 누른다. 번번이 ‘주변에 택시가 없다’며 호출에 실패해서다.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와 일반택시 위주로 부르다 나중엔 고급택시인 블랙·모범으로 차종을 바꿔가며 호출한다. A씨는 “한 앱에서만 5~6번씩, 여러 앱을 돌려가며 택시를 부르는 것도 일”이라고 토로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이같은 승객 불편을 덜기 위해 택시가 잡힐 때까지 택시를 호출해 주는 ‘바로호출’ 기능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바로호출은 택시를 호출하면 AI가 자동(강제)배차하는 카카오T블루·벤티·모범·블랙이 배차될 때까지 차량을 탐색해 주는 ‘원터치 호출 기능’이다. 승객은 4가지 서비스 중 호출을 원하는 차량만 선택할 수 있다. 최대 10분간 차량을 탐색해주기 때문에 여러 번 재호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일반택시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잇단 ‘택시대란’으로 배차 실패가 잦아지자, 이용자들이 택시 종류를 바꿔가며 여러 차례 재호출하는 불편이 컸다”라며 “이에 승차거부 없는 자동배차 차량을 한 번에 통합적으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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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심야 승차난이 극심하던 시기 강남구에서 차량 배차까지 승객 1인당 평균 호출수가 6회를 기록했다. 10회 이상 택시를 호출하는 비율도 20%로 나타났다. 현재 바로호출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올 초 서울에 도입 당시 심야 피크시간(밤 11시~새벽 2시)에만 적용됐던 점을 고려하면 운영시간 늘었다. 이에 택시 수요가 몰리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나 주말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바로호출이 타 앱으로의 이동은 줄이고, 고급·대형택시 배차율은 높일 것으로 본다. 실제로 바로호출을 이용한 한 승객은 “심야엔 카카오T블루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벤티·모범·블랙 중 하나를 연속해서 부르는 구조”라며 “선택지에 일반택시는 없어 택시비 부담이 크기는 하다”라고 귀띔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 조건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용량 자체가 많진 않아 고급·대형택시 이용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라며 “다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적용지역을 확대하게 됐다. 아직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다양한 시도의 하나로 시범운영 중인 단계로 서비스 적용지역 및 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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