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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AI 전력난 해법은 직류”…LS일렉, 북미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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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청주사업장을 방문해 배전반 제품을 직접 살펴 보고 있다./사진=LS일렉트릭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할 해법으로 직류(DC)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AI 기술로 전력망의 효율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LS일렉트릭은 차세대 직류 기술을 앞세워 2030년 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배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구 회장이 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6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전력망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1971년 출범한 CIRED의 공식 워크숍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구 회장은 “폭발하는 AI 전력 수요를 감당할 확실한 해법은 직류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이라며 기존 전력 공급 체계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가 제시한 핵심 전략은 ‘AI를 위한 전력망(Grids for AI)’과 ‘전력망을 위한 AI(AI for Grids)’다.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고도화된 AI를 전력망의 수요 예측과 운영·관리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어 구 회장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려면 신뢰도 높은 전력망이 완벽히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렇게 고도화된 AI가 다시 전력망을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할 핵심 기술로는 직류와 지능형 플랫폼을 꼽았다. 기존의 교류(AC) 중심 전력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직류와 교류를 적절히 결합해 데이터센터 등 고객의 특성에 맞는 전력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력 설비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전기를 전달하는 장치를 넘어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고장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전력 흐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전력 기기에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유연하게 에너지를 주고받는 ‘지능형 양방향 에너지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전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배전 산업의 다음 장”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은 구상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북미 시장에서 전력변환장치(PCS)와 데이터센터 맞춤형 전력 솔루션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직류 기중차단기(ACB)와 배선용 차단기(MCCB), 소형 차단기(MCB) 등 다양한 저압 직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500볼트(V) 이하 저압 직류 차단기·개폐기 분야에서 세계 3위권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관련 제품을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차세대 핵심 기술인 반도체변압기(SST)와 대용량 DC-DC 컨버터, 반도체차단기(SSCB)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현재 충남 천안사업장에 구축한 ‘DC 팩토리’에서 실제 설비를 가동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추가로 점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도 차세대 직류 솔루션의 적용 및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방식이 기존 교류에서 800V 직류 중심으로 바뀔 경우 관련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류 방식은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LS일렉트릭이 제시한 전망에 따르면, 개폐기와 변압기 등 배전 기자재를 포함한 글로벌 배전 인프라 시장은 오는 2030년 1500억달러(약 2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와 직류 활용 확대가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직류 플랫폼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전력 산업이 글로벌 배전 시장의 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룰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AI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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