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0% 동결…추가 인상 시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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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물가 둔화와 원화 강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세 차례 연속 인상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추가 인상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관심은 다음 인상 시점과 최종금리에 쏠린다. 11월 추가 인상과 최종금리 연 3.75%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시장 참여자 100명 중 93명이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정책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간 벌었다”는 신현송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할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3.1%)보다 낮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3.4%에서 2.8%로 둔화했다.
원화 강세도 추가 인상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1325.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쳐 지난달 18일(1383.3원)보다 58.1원 하락했다. 여기에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이 반도체에 편중된 점도 인상 속도 조절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지만 반도체 호황과 달리 건설업 등 일부 업종 부진은 이어졌다. 추가 금리 인상이 취약 부문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황건일 위원은 “경기 양극화와 취약 부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상에 찬성한 위원들 사이에서도 취약계층 부담을 살피면서 추가 인상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엇보다 신 총재도 앞서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정책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10월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에 앞서 “시간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금리인상 효과를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점을 결정할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연내 인상 vs 내년 인상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한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물가 둔화도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소멸 영향이 컸다.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전문가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마지막인 11월 26일 금통위에서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과 내년 2월, 5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돼 최종금리 3.75%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국내총생산(GDP)갭률 플러스 전환과 고유가,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금리 인상 재개 시점을 내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2027년 2월로 전망한다”며 연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한 뒤 내년 상반기 인상하고 연말에는 다시 인하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단 원화 약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조기 인상 변수로 지목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수정 경제전망과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공개되지 않는다. 시장은 향후 성장과 물가에 대한 신 총재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상향했다. 3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금통위 닷새 뒤인 27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