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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외치던 노브랜드 버거…돌고돌아 ‘기본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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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B 훅(왼쪽)과 NBB 펀치(오른쪽)./사진=윤서영 기자 sy@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가 ‘기본’을 강조한 3세대 버거로 승부수를 던졌다. 1세대와 2세대에서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양을 각각 앞세웠다면 3세대는 패티와 치즈, 소스의 조화를 강조한 클래식 버거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버거를 일상적으로 부담 없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 본질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강력한 한 방’이 ‘훅’

노브랜드 버거는 15일 ‘NBB 훅’과 ‘NBB 펀치’ 버거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식재료나 파격적인 조합을 앞세우기보다 패티의 풍미와 치즈의 고소함, 소스의 맛을 조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격과 양에서 쌓아온 브랜드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기본 재료 각각의 맛을 끌어올리는 방향에 집중했다는 게 노브랜드 버거 측의 설명이다.

노브랜드 버거 1세대 그릴드 불고기(왼쪽), 2세대 어메이징 더블(오른쪽)./사진=신세계푸드

지난 2019년 출범한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메뉴 전략은 가격 경쟁력에서 양적 만족감, 맛의 완성도로 이어진다. 1세대 대표 메뉴 ‘그릴드 불고기’는 당시 ‘Why pay more?(왜 더 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1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웠다. 외식 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해 가격 부담을 덜어내는 것에 주안점을 둔 셈이다.

2세대 ‘어메이징 더블’은 더블 패티를 통해 고기의 중량과 풍성함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저렴한 버거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 대비 충분한 양을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보였다. 덕분에 어메이징 더블은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4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3세대로 넘어오면서 달라진 건 ‘맛’이다. 훅과 펀치 모두 어메이징 더블처럼 미트패티 두 장을 사용해 고기의 풍미를 살렸지만, 소스의 역할을 한층 강화됐다. 먼저 훅에는 자체 개발한 마요네즈 소스와 토마토 소스에 스모키한 풍미를 더해 단짠과 고소한 맛을 조합했다. 펀치의 경우 꾸덕한 식감과 매콤한 풍미가 특징인 할라피뇨 체다치즈를 통해 치즈버거 특유의 진한 맛을 강조했다.

직접 시식해본 결과 펀치는 전형적인 정통 치즈버거에 가까웠다. 치즈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할라피뇨, 매콤한 소스가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잡아줬다. 익숙한 조합 안에서 맛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읽혔다. 이와 달리 훅은 다소 아쉬웠다. 토마토 풍미가 확 와닫지 못한 데다, 패티의 스모키한 향이 강하게 느껴진 탓에 소스 각각의 존재감이 흐렸다.노브랜드 버거=?

노브랜드 버거가 맛을 강조한 배경은 가성비만으로 브랜드의 차별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시장 환경이 자리한다.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양은 소비자의 첫 구매를 유도할 수 있지만, 재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맛 자체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서 원재료부터 조리 방식, 소스 조합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 1세대가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라면 2세대는 고기가 풍성하게 들어간 두끼 떡볶이에 가깝고, 3세대는 자극적인 맛을 더한 엽기떡볶이와 같은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며 “클래식 버거의 형태는 유지하되 시대별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반영한 뉴 클래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메뉴는 가맹사업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 기준 노브랜드 버거 전체 매장 수는 약 290개다. 노브랜드 버거는 연내 300개점 돌파를 확실시 하고 있다. 매장 수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대표 메뉴를 육성할 필요성도 커졌다는 의미다.

최정용 신세계푸드 R&D 담당이 15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신메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윤서영 기자 sy@

다만 클래식 버거를 앞세우는 전략이 곧바로 차별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맥도날드의 ‘빅맥’, 맘스터치 ‘싸이버거’, 버거킹 ‘와퍼’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소비자가 브랜드 이름과 함께 떠올리는 강력한 대표 메뉴들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메뉴들은 단순한 상품 확장성을 넘어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반면 노브랜드 버거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강점에도 불구, 대표 메뉴의 존재감은 뚜렷하지 않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메뉴가 내세운 패티와 치즈, 소스의 조합은 다른 버거 브랜드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기본 구성 중 하나다. 자체 개발한 소스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경쟁 브랜드의 대표 메뉴들과 비교하면 다소 캐릭터가 약하다는 인상이다.

최정용 신세계푸드 연구개발(R&D) 담당은 “가격이나 양이라는 가성비 무기만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했다. 성장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선 3세대 대표 메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버거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통해 ‘한 번 먹어도 기억에 남는 맛’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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