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진화, 몰입형 가상세계 뜬다”, 딜로이트 ‘테크트렌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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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게임 등 한정적 용도로만 쓰이던 메타버스(가상현실)가 기업의 수익구조에 직접 접목되는 등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기업들이 서둘러 AI(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하려고 하지만 정작 기업 구성원들이 ‘AI 동료’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기업의 AI전략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2년 및 10년 후 기술과 비즈니스의 진화 양상을 전망하는 ‘테크트렌드 2023’ 한글판을 발간했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6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몰입형 가상세계 뜬다

보고서는 메타버스가 기업의 수익구조를 바꿔줄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 진화한 후 기업 운영방식의 변화를 초래할 기업용 툴(Tool)로서 역할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까지 8000억달러(약 10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이면 소비자들의 25%가 메타버스를 통해 게임 외 다른 일을 하면서 1시간 이상을 보내고 기업의 30%가 소비자 수요에 맞춰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신규 항공기 제작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미국 최대 전력 유틸리티 회사 엑셀론은 가상 변전소 작업 교육을 도입한 바 있다. 보고서는 “에지컴퓨팅, 위치 기반 데이터, 맥락 처리 등 기술 발전과 더불어 몰입형 인터넷으로 향후 10년간 후각과 촉각까지 아우르는 감각의 확대, 사고 기반 통제, 올인원 기기, 공간 상호작용까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정보통신이 올해 CES에서 공개한 메타버스 쇼핑몰 이미지 / 사진제공=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이 올해 CES에서 공개한 메타버스 쇼핑몰 이미지 / 사진제공=롯데정보통신

AI동료를 믿을 수 있을까

보고서는 기업 리더의 73%가 ‘자사의 성공에 AI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정작 기술 전문가의 41%는 AI 관련 윤리 부분에서, 비즈니스 리더의 47%는 AI 관련 투명성 부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투명성을 강화해 데이터가 수집되는 이유와 사용되는 방식을 최종 사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며 “AI가 결론을 도출한 과정을 투명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 설명가능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AI 도입이 일반화될수록 관련 기업의 전략 성패는 ‘AI 동료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AI가 도출하는 결과를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에 AI툴을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게 AI전략의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AI와 올바른 상호작용이 이뤄지면 AI는 일자리를 위협하기보다 사람의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 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메타클라우드 부각, IT인재 직접 양성 중요성 대두

아울러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메타클라우드’ 화두도 부각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호환성 계층을 구축해 복잡한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메타클라우드가 부상하고 있다”며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구축된 호환성 계층이 OS(운영체제)와도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각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강력한 보안 툴을 활용하면서도 중앙집중적으로 통제되는 일관적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메타클라우드를 도입해 플랫폼 사이에 추상화 및 자동화 계층을 추가하면 셀프 서비스와 네트워크 접근성, 탄력성 등 클라우드 장점을 그대로 누리면서 멀티 클라우드의 단점인 보안 취약성과 중복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을 수행할 IT인재들의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평균 2.5년이면 구식이 되는 IT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며 IT인재를 확보하기보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IT의 휴머니티 기능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 관점에서 인력을 직접 발탁·양성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인간과 머신의 협업이 일반화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인력 확보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AI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오면 AI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는 ‘휴머니티’ 전문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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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다가오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섣부른 이전 말아야”

한 때 ‘코인’ 거래 형태로만 부각됐던 블록체인은 이제 실생활에 적용가능한 서비스 형태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격 및 신원 증명, 제3자와의 데이터 공유, 원산지 증명 및 추적, 간편 소액결제 및 거래 등을 도입면 데이터 분산을 통해 공공·민간 기관에 대한 대중의 디지털 신뢰를 재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현대화 물결에 휩쓸려 섣불리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전에 ‘레거시 자산'(전통적 IT 설비 등 자산)의 효용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도입의 증가로 클라우드로 이전하기에 너무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면서 메인프레임이 슈퍼컴퓨터 기능으로서 더 각광받고 있기에 이를 더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보고서는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유물로 간주되던 메인프레임이 첨단 애플리케이션과 접목되며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며 “딜로이트에 따르면 기업 리더와 IT 책임자의 약 4분의 3이 메인프레임을 장기간 활발히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활용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자도 90%를 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IT기술 외에도 확장된 테크놀로지, 이른바 ‘X테크’도 비즈니스 전환과 혁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할 6개 테크 분야로는 △우주 △바이오 △신경 △로봇 △기후 △에너지 등이 꼽혔다.

김우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CIO(최고혁신책임자)는 “‘딜로이트 테크트렌드 팀은 세상에 ‘올 법한’ 기술보다는 ‘분명히 올’ 기술들을 중심으로, 시 행착오를 겪으며 선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미래가 아닌 현실을 준비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 인 사례와 더불어 각 산업과 기업의 선도적 리더들을 연구한 내용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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