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2.0%’ 올라… 고환율, 국제유가 영향

지나날 소비자물가가 2.0% 오르며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제 유가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체감 물가 안정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1%대를 유지해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들어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6%, 10월 1.3%, 11월 1.5%, 12월 1.9%, 1월 2.2%였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높은 환율과 국제 유가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이 고공상승하면서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함께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다. 이 중 가공식품이 2.7%에서 2.9%로 올랐다.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달 3.2%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의 경우 최근 출고가 인상된 빵이나 커피, 김치, 비스킷 등이 순차 반영된 영항으로 보인다”며 “물가에 기반해 가공식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물가 상승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2.2%에서 2.0%로 하락했으나 공업제품 중 석유류가 전년동월비 기준 6.3%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7.2%)와 경유(5.3%)가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3.1%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지역난방비(9.8%)와 도시가스(6.9%), 상수도료(3.7%)가 증가한 반면 전기료는 0.4%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의 영향이 가장 컸다. 다만 근원물가의 경우 1.8%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체감 물가 안정 등 물가 안정 기조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요 식품·사료원료 31종 등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농수산물 비축·방출 및 할인지원을 펼친다. 또 주요 품목별 물가 동향을 확인하고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 대응방안 마련할 예정이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환율은 물가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석유류와 중간 원료, 식품 원재료 등 중간 가격에 영향을 준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따라 올해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 유가와 기상여건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 농수산물 비축·방출 및 할인지원 등을 지속하고 주요 품목별 물가 동향을 점검해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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