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IM·위메이드·컴투스·네오위즈 등
자체 IP 고도화 및 퍼블리싱작 적극 확보
지난해 시장 경쟁 심화와 기존작 매출 하향 안정화 등으로 실적 부침을 겪은 중견 게임사들이 새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년간 개발한 자체 개발작과 유망 IP(지식재산권) 퍼블리싱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31일 하이브IM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일 본파이어 스튜디오의 신작 ‘프로젝트 토치(가칭)’의 국내 및 일본 퍼블리싱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본파이어 스튜디오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굵직한 게임을 맡았던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게임 스튜디오다.
프로젝트 토치는 PC 기반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팀 기반 PvP(이용자간 전투) 방식의 경쟁과 협력은 물론, 차별화된 멀티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퍼블리싱 라인업이 확보돼 있다.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 ‘던전스토커즈’, 애니메이션풍 RPG(역할수행게임) ‘오즈리: 라이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자체 개발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1분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모바일·PC MMORPG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그래픽과 액션 연출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션 캡쳐 기술을 도입해 전투의 타격감과 현실감을 끌어올렸으며, 수동 전투 묘미를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게임 중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무기나 장신구 등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NFI(대체 불가능한 아이템)로 제작하고 거버넌스 시스템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손자회사로 편입한 매드엔진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미드나잇 워커스’를 올 상반기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은 좀비로 가득 찬 고층 건물에서 생존해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컴투스는 지난 15일 출시한 방치형 RPG ‘갓앤데몬’으로 올해 포문을 열었다. 공개 이틀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초반 순항하고 있다.
회사가 올해 선보일 게임 중 시장 기대감이 가장 높은 것은 단연 ‘프로야구 라이징’이다. 약 20년 간 축적한 야구 게임 노하우를 살려 개발 중인 일본프로야구(NPB) 공식 라이선스 기반 게임으로,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진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현역 선수 얼굴 데이터를 3D 스캔 기술을 통해 확보하는 등 실사 구현에 주력했다고 알려졌다.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서머너즈워: 러시’도 글로벌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트리플A급 MMORPG ‘더 스타라이트’, 캐주얼 크래프팅 MMORPG ‘프로젝트M’을 차례로 선보인다.
네오위즈는 콘솔 게임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던 ‘P의 거짓’ DLC(확장팩)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P의 거짓 차기작을 포함한 신규 PC·콘솔 게임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 인디게임 ‘안녕 서울: 이태원편’도 공개한다. 지구 멸망을 앞둔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으로, 지난해 지스타 2024에서 신규 빌드를 최초 공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투자를 통해 해외 IP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폴란드 게임 개발사 자카자네에 118억원을 투자하고, 데뷔작으로 준비 중인 서부 누와르 배경 PC·콘솔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권을 얻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IP가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갈수록 세지는 만큼 중견 게임사들이 퍼블리싱권 확보나 트리플A급 대작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며 “올해 출시를 예고한 작품 중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들도 많아 업계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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